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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시온7

피학의 체제에 안주한 사람들 피학의 체제에 안주한 사람들 -소노 시온의 영화 '사랑 없는 숲'과 '차가운 열대어' 일본 영화는 세계의 어느 나라와 분명하게 다른 특징이 있다. 문학에서도 '사소설'이라는 장르가 따로 있을 만큼, 일본에서 '개인'의 삶과 기록은 의미를 갖는다. 일본이 '개인'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서구에서 '개인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봉건적 체제에 길들여진 '계급으로서의 개인'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귀족, 사무라이, 평민으로 굳어진 계급 사회에서, 자기 자리를 지키지 않으면 곧 죽음을 당한다는 엄혹한 질서 속에서 '개인'은 살아남기 위해 체제를 인정하고, 가장 안전한 삶을 위해 자기보다 강한 자에게 절대 복종하며 살아왔다. 일본은 전쟁에서 패한 이후 대의 민주주의를 받아들였지만, 그들은 천황.. 2019. 10. 15.
[영화] 자살 클럽 [영화] 자살 클럽 소노 시온 감독 작품. 2002년 작품이니 비교적 초기 작품에 해당하는데, 이때 이미 컬트적 요소가 강한 영화를 만들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만듦새가 썩 훌륭하지는 않지만 B급 영화와 컬트적 요소를 충분히 알 수 있는 장치들을 배치했다. 그냥 영화로만 본다면 그다지 재미없지만 이걸 하나씩 뜯어보면 소노 시온 감독이 일본 사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공감할 수 있다. 영화 제목부터 '자살 써클'인데, 집단으로 자살하는 것을 표현하는 나라는 아마도 일본이 유일할 것이다. 이 영화는 제목부터 철저하게 '일본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가 컬트적이기는 하지만 일본 사회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내용이어서 그런 영화적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보면 재미없을 수 있다. 이 영화는 첫 장면부.. 2017. 6. 27.
[영화] 사랑의 죄 [영화] 사랑의 죄 소노 시온 감독 작품. 만드는 작품마다 문제작, 화제작이 되는 소노 시온의 작품. 이 영화 역시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난해하다. 등장인물 가운데 주인공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 살해당하는 여성도 여성이고, 그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도 여성이라는 것과 이 세 명의 여성의 삶이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여성의 욕망을 다루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 하다. 영화가 시작하면 엽기적인 살해 사건이 드러나고, 살해 장소에 도착한 형사 카즈코가 도착한다. 카즈코는 남편의 후배와 불륜 관계에 있고, 당연히 남편은 그 사실을 모른다. 살해당한 사람은 여성이고 너무나 끔찍해서 말하기 조차 싫을 정도다.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카즈코의 생활을 한 축으로 하고,.. 2017. 6. 27.
[영화] 두더지 [영화] 두더지 소노 시온 감독 작품. 여타의 소노 시온 영화보다는 덜 잔혹하지만 한 사람의 삶을 끝까지 밀어부치고 막장의 인간상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극단적 성향을 보이는 그의 영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 영화는 일본 사회의 문제점으로 지목되는 몇 가지 현상들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데, 우리에게도 흥미롭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시기는 2011년인데, 이 해에 일본은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사건에 휘말리는데, '동일본지진' 또는 3.11사태라고 하는 것이 바로 그 자연재해다. 일본은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나라여서 어지간한 지진에는 둔감하지만 '동일본대지진'은 그동안 겪었던 지진과는 차원이 다른 강력한 지진으로 일본 동부지역을 완전히 파괴했다.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와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은 일본 동.. 2017. 6. 25.
[영화] 안티포르노 [영화] 안티포르노 소노 시온 감독 작품. 그의 작품 가운데 '기묘한 서커스', '차가운 열대어', '지옥이 뭐가 나빠'를 봤다. 하나같이 대단한 작품들이었다. 그의 영화에서는 일본인과 일본사회의 독특한 느낌을 읽을 수 있다. 다른 나라 영화에서는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분위기다.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소노 시온은 가장 일본다운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그의 작품이 최근 한국에서 개봉되었는데, 흥행에서는 처절하게 실패했다. 작품성과 흥행이 비례하지 않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대중적 작품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소노 시온의 여느 작품들도 마찬가지지만 영화는 중의적 해석을 담고 있고, 영화 자체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복잡한 함의를 포함하고 있다. .. 2017. 6. 24.
<영화> 冷たい熱帯魚 冷たい熱帯魚 리뷰를 위해 이 영화를 다시 볼 생각을 하니 끔찍했다. 처음 봤을 때의 그 끔찍한 장면들을 생각만 해도 진저리가 난다. 매우 하드고어한 내용이어서, 비위가 약한 사람은 절대 안 보는 것이 좋겠다.이 영화는 일본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것이라고 한다. 영화에서 대단히 고어한 장면을 보면, 혐오감과 함께 왜 저렇게까지 표현해야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영화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고, 거의 모든 사람은 현실에서 실제 살인사건의 현장을 볼 기회가 없다.특히, 이렇게 엽기적이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하드고어한 장면이 영화가 아니라,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영화는 그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2015. 7. 20.
기묘한 서커스 기묘한 서커스 - 소노 시온 감독, 미야자키 마스미 외 출연/와이드미디어 다시 보다. 볼 때마다 느끼지만, 이런 영화는 일본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독특한 정서를 담고 있다. 환타지, 호러, 섹슈얼, 근친강간/살해 등 받아들이기 힘든 소재를 녹여서 멋진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의 잔혹함은 장면보다는 이면에 감추어져 있고, 테마 음악은 마음을 아리게 한다. 별 네 개. 기묘한 서커스 감독 소노 시온 (2005 / 일본) 출연 미야자키 마스미,이시다 잇세이 상세보기 2011.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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