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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2008년

2008년-하수관 공사와 마당

by 똥이아빠 2012.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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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중순. 집 앞에서 하수종말관로 공사를 하고 있다.

321일 금요일

오전부터 낮에는 날씨가 맑고 따뜻하다 오후에는 구름이 드리웠다.

아침에는 어머니와 함께 냉장고 정리와 청소. 금요일은 마음이 여유로운 날이다. 집안 정리며 서류 정리 등을 했다. 오전에는 집 앞에서 하수종말관로 공사를 하고 있어 밖에 나가봤다. 날씨가 퍽 따뜻해서 밖에 있어도 좋았다. 마당에 있는 나무 가지치기를 했다.

오후에 똥이는 피아노를 치고 나서 갑자기 열이 났다. 해열제를 먹이고 안심이 안 되어 양수리 강남의원에 가서 의사에게 보였다. 열감기 소견이다.

문호리에 박광황 총무 농원에 들러 비타민 나무다섯 주를 차에 실었다. 3천원씩 15천원. 서종해장국 집에서 똥이와 둘이 저녁을 먹고, 어머니 드시라고 해장국을 포장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수능1리 이장님 댁으로 갔다. 컴퓨터를 좀 봐달라고 하셔서 간 것이다. 이장님 댁에서 컴퓨터를 봐주고 있을 때, 똥이엄마가 그곳까지 와서 잠깐 들어왔다가 똥이를 데리고 집으로 먼저 올라갔다. 나는 이장님과 10시 가까이 되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을 이야기, 이장 노릇을 하는 이야기, 면의 이장들 이야기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연세가 있으신 분이지만 직업 군인으로 30년 넘게 근무한 경력 때문인지, 업무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류 정리도 꼼꼼하게 잘 하시고, 회계도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어서 앞으로 본받을 점이 많다고 느꼈다.



이 공사가 끝나면 더 이상 정화조를 사용하지 않게 된다. 모든 집에서 나오는 오수를 한 곳에서 모아 처리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달라지는 것은, 이 마을에서 음식점, 카페 등 새로운 업종을 개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 전에는 오수처리 때문에 관청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따라서 땅값이 오르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는 현상이다.


3월 말의 마당. 여전히 푸른빛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루팡. 지금도 루팡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루팡을 위해 멋진 집도 지었건만...


이 공사로 잠시 불편하긴 했지만, 이런 시골까지 하수종말처리장을 세운다는 것은 그만큼 물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노력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양평은 상수원보호구역이어서 서울시민들에게는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현실은 몹시 어렵다. 팔당유역에 아무리 많은 돈을 퍼부어도 수질이 좋아지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알면서도 못하는 면이 더 많기 때문이다. 개선을 하려면, '개선'이 아니라 '개혁'을 해야 하는데, 이게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팔당 유역에 있는 무수한 음식점과 펜션과 공장들에서 쏟아지는 오수를 처리하려면, 먼저, 상류에 그런 업종이 들어서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허가를 내주는 관청이 따로 있고, 그것을 막으려는 관청은 또 따로 있으니, 이렇게 손발이 맞지 않는 행정 때문에 세금만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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