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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2008년

2008년-정배학교 벼룩시장

by 똥이아빠 2012.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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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초. 정배학교 운동장에서 벼룩시장을 열었다.

정배학교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참가하는 벼룩시장은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기회를 주기도 하지만, 이번 벼룩시장에서 얻은 수익금을 같은 학부모를 돕는 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벼룩시장에 물건을 내놓고 판매하는 규혁이.

67일 토요일

토요일 하루에만 일어난 일이 장편 소설이다. 어제 광화문에 다녀와서 새벽 4시까지 잠을 못 자고, 인터넷 촛불집회를 생중계로 봤다. 오늘 아침 일어나서 똥이를 학교에 보내고, 곧바로 '아나바다 장터' 준비와 두부 만들기에 필요한 물건들을 챙겼다. 두부 만들기와 '아나바다 장터'는 전혀 관계 없는 기획이었는데, 4학년 두부 만들기 이야기를 하다, 좀 갑작스럽게 어린이 아나바다 장터를 열자는 의견이 나왔고, 모두 동의해서 이루어졌다.

 

부랴부랴 준비해서 학교 운동장에 가니, 이미 엄마, 아빠들이 두부 만들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운동장 한쪽에서는 아나바다 장터와 함께 작은 음식 장터도 열어, 엄마들이 음식 만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두부 만들기'4학년 과학 시간에 나오는 내용을 직접 해보는 것이다. 유기농 콩 한말(8Kg)을 어제부터 물에 불렸고, 아침에 믹서기로 콩을 곱게 갈았다. 맷돌에 콩을 넣고 갈아보는 경험도 4학년 모두 돌아가면서 체험해보았다.

 

한쪽에서 두부 만들기를 계속 하는 동안, 운동장에서는 아나바다 장터가 열렸다. 어린이 모두 자주 쓰지 않는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싸게 팔았다. 이렇게 판매해서 모금한 돈은 모두 한 곳에 모았다. 엄마들이 만들어 파는 음식값도 모두 한 곳에 모았다. 이 돈은 서종중학교에 다니는 1학년 학생이 난치병에 걸려 그 학생을 돕기 위해 모금으로 내 놓을 계획이었다. 오늘 수익금은 50만원. 작은 분교에서 한 행사로는 큰 돈이었다.

 

두부는 잘 만들어졌다. 두부 만들 때 넣는 '간수' 대신 '감식초'를 넣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더 맛이 있었다. 두부를 나누어 먹고, 비지도 나누어 갖고, 마련한 음식 장터의 음식도 다 팔리고, 아나바다 장터도 파했다. 집에 돌아와서, 나는 이장과 함께 버섯 농장 사장님을 만나 마을 사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버섯도 조금 얻어 집에 돌아왔는데, 우리집과 옆집인 홍재네 집에 학부모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아빠들은 개울로 물고기를 잡으러 갔다고 한다. 우리집 마당에서 작은 파티가 벌어졌다. 처음에는 맥주 한 캔으로 시작했으나, 맥주가 떨어지자 와인으로 옮겨갔고, 아빠들이 잡아온 물고기를 손질하고 매운탕을 끓이는 동안, 와인과 '오꼬노미야키'와 과자와 과일이 등장했다. 그리고 저녁식사로 비지찌개. 홍재네서 만든 매운탕. 전교생과 학부모가 거의 다 모인 듯 북적거렸다. 예상하지 않은 동네 잔치가 되어 버렸는데,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

학부모들이 떡볶이를 비롯해 간식거리를 만들어 팔았다.

간식거리는 언제나 어린이들의 로망.

온갖 장난감과 생활용품들이 싸게 팔리고 있었다.

부추전도 팔고...

아빠들은 학교 앞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았다. 여기서 잡은 물고기는 매운탕을 끓여 저녁에 잔치하는데 함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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