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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화차-한국판

by 똥이아빠 201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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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 10점
변영주, 김민희 외/CJ 엔터테인먼트

변영주 감독의 '화차'를 봤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일본판 '화차'를 봤는데, 아무래도 한국판 '화차'와 비교하게 된다.
원작 소설을 읽지 못했으므로, 원작과 비교해서 말하기는 불가능하지만, 일본판 '화차'와 비교한다면, 많이 아쉽다.
변영주 감독의 작품이라 더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고, 그래서 실망감이 더 크다.

일본판 '화차'와 비교하면, 여주인공의 심리를 조금 더 깊이 보여준다는 장점은 있으나,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여주인공의 양면성과 불안한 심리가 부족한 건 사실이다.
일본판 '화차'의 마지막 장면은 꽤 담백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이었는데, 한국판 '화차'는 질질 끄는 듯한 느낌과 여주인공의 마지막까지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영화적 감동을 떨어뜨리는 느낌이었다.

내가 연출을 했다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생각하면, 여주인공의 장면을 더 많이 넣겠다.
즉, 빚 때문에 조폭에게 끌려가 인신매매를 당하는 과정과 탈출, 고문당하는 장면 등을 집어 넣어, 여주인공의 삶이 어떻게 여주인공의 인생을 바꾸게 된 것인지 보여주겠다.
이 영화는 내내 남자 주인공의 입장에서 여자를 찾으러 다니면서 여자의 비밀을 하나씩 벗겨가는 방식이지만, 평범한 여성이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를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이 사회의 구조적 문제까지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단지 이 영화의 내용만으로는 사회의 본질(한국이든 일본이든, 자본주의 사회가 가진 본질)과 여성의 문제에 관해 깊이 있는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보다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여성의 삶을 밀도있게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을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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