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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혈맥-1963년

by 똥이아빠 2012.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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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맥 - 10점
김수용 감독, 김승호 외 출연/한국영상자료원


유튜브에 한국영화관  http://www.youtube.com/user/KoreanFilm?feature=watch 이 생겼으니, 축하할 일이다.
찾아보기 어려운 영화를 유튜브에서 쉽게 볼 수 있어 퍽 잘 되었다. 앞으로 한국 영화가 더 풍성해지길 기대한다.
오늘 본 영화는 '혈맥'으로, 사전 정보 없이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낯익은 얼굴이 무척 많이 나와 반가웠는데, '마부'에서 주인공으로 나왔던 김승호를 비롯해 황정순, 신영균, 신성일, 엄앵란, 김지미, 최무룡 등 쟁쟁한 배우들이 등장하고 있다. 조연으로 '주선태'가 나오는데, 이 배우를 모르는 사람이 많을 듯 하다. 노역으로 많이 본 배우였는데, 젊었을 때의 모습을 보니, 노인일 때 봤던 그 얼굴이 상당히 비슷했다.

이 영화는  희곡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자세한 영화 정보는  http://www.kmdb.or.kr/movie/md_basic.asp?nation=K&p_dataid=00930&keyword=%C7%F7%B8%C6 를 참고하면 좋을 듯.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네오리얼리즘' 영화가 탄생했듯이, 한국도 '오발탄'을 중심으로 이후 리얼리즘 영화가 상당히 많이 나타났는데, 이 영화 역시 '네오리얼리즘'에 가까운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마지막 장면에서 한국의 산업자본주의를 미화하는 정권의 의도가 담겨있지 않나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당시 서울 변두리 빈민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특히 북에서 남으로 내려 온 이주민의 구수한 사투리와 정감어린 표현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개인적으로, 이북 사투리, 특히 이 영화처럼 평안도 사투리가 매우 낯익어서인지, 이 영화가 마치 내 어릴적 동네를 보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김승호의 연기는 단연 발군이었고, 김승호와 황정순의 콤비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엄앵란은 아무리 생각해도 미인이 아닌데, 당대 최고의 여배우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 신기하고, 김지미는 참으로 미모가 뛰어나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주연이나 조연 할 것 없이,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고, 과장하지 않은 진솔한 연출이 돋보인다.
오래된 영화라도 재미있고, 느끼는 것이 많은 영화이다.
또한 이 영화가 좋은 점은, 당대 도시의 배경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인데, 이 영화가 1963년에 발표되었으니, 60년대 초반의 서울 모습이 가감없이 드러난다. 전차가 다니고, 덕수궁 앞 석조전이 그때나 지금이나 전혀 변함없는 모습이라는 것도 신기하다. 시대를 이해하려면 당대의 영화를 보는 것이 가장 좋은 자료일 듯 하다.
잘 만든 영화다. 별 세 개 반. 

혈맥
감독 김수용 (1963 / 한국)
출연 김승호,신영균,김지미,황정순,최무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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