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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 한정판 - 디지팩 (2disc) - ![]() 이용주, 엄태웅 외/캔들미디어 |
누구나 - 쥐새끼같은 부류는 제외하고 - 청순하고 수줍은 시절은 있게 마련이다.
시간이 지나서 그때를 보면, 비록 유치하고, 닭살 돋는 민망함으로 느껴지더라도, 그때는 그게 진실한 마음이었을 게다.
누구에게나 - 심지어 쥐새끼같은 부류까지 포함해서 - 첫사랑은 마음 속에 아름다운 감정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첫사랑은 풋사랑이고, 순수하긴 했지만 깊이는 없었던, 철없던 시절의 설익은 감정이었다는 생각이다.
이 영화는, 대학생의 첫사랑이자 풋사랑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데, 첫사랑의 과거가 현실로 이어지는, 그래서 추억이 현실이 되는, 추억과 갈등이 겹치는 드라마이다.
이 영화가 남성의 시선으로 그려질 수밖에 없고, 그래서 첫사랑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은, 무릇 남자라는 동물이 가지고 있는 단순함과 유치함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청춘이기 때문에 성립되는 이야기지만, 사실,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선배와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 일방적으로 여자에게-그것도,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의 여자에게-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순진하기도 하지만, 지금보면 찌질해 보인다.
그가 생각한 '사랑'이란 과연 뭘까. 여자 친구의 순결한 육체? 서로 사랑하는 마음? 그 둘 모두?
스포일러가 될까 더 이상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영화는 좋게 바라보면, 청춘의 순수함과 애틋함이 묻어나는 영화이고, 속물의 시선으로 보면, 찌질한 남자애의 눈치코치 없는 자작극에 불과한 소품이다. 이렇게 극단으로 나뉘는 건, 내가 이미 때가 많이 묻었기 때문이리라. 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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