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감시자들

by 똥이아빠 2015. 7. 6.
728x90



<영화> 감시자들

* 주의 - 스포일러 약간 있음.
엔딩타이틀이 올라가면서, 마지막 장면이 아쉬웠다.

이 영화는 일단 재미있지만,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 내가 감독이었다면, 시나리오를 바꿨을 것 같다. 감시자들-여자 주인공의 입장이 아니라, 범죄 집단의 리더인 정우성의 시점으로.
영화에서 '관점'은 매우 중요하다. 누구의 입장에서 사건과 상황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관객은 그 관점에 따라 감정을 이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경찰의 입장에서 감정을 이입하도록 만든 데 있다. 경찰은 늘 정의롭고, 고생하며,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입장에 설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수동적이고 제한된 역할에 머물게 된다.
반면, 가해자이긴 하지만 범죄조직의 리더인 '제임스(정우성)'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면, 겉으로 보이지 않는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생기게 된다. 즉 스토리의 배경이 풍부해지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제임스'는 완벽한 프로 범죄자이다. 그는 구두수선공인 사부에게 교육을 받았고,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프로페셔널로 등장한다.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제임스는 가족도 없고-있다 해도 전혀 등장하지 않고-어린시절에 혹독한 훈련을 통해 범죄자로 성장했음을 그의 신체에서 발견할 수 있다. (등에 새겨진 칼자국과 채찍질 자국을 보라) 따라서 제임스는 고아였을 가능성이 많으며, 범죄자이긴 해도, 꽤 높은 학력이나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그의 잔인함은 천성일 수도 있지만, 아마도 훈련을 통해 단련된 것으로 보여진다. 그는 심부름센터처럼 하청받은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만으로 엄청나게 많은 돈을 받는다. 따라서 현재의 '제임스'는 돈 때문에 일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가 '마지막'이라고 말했을 때, 그리고 중국 여권을 확인할 때, 그의 범죄도 끝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사부의 명령을 거역하지 못했고, 원하지 않았던 마지막 작전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고 말았다.

이 영화에서 감시자들의 역할을 대폭 축소하고-특히 여자 주인공의 짜증나는 연기와 장면들을 삭제하고-제임스의 역할과 배경에 더 집중했다면, 이 영화는 훨씬 근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별 두 개 반.

반응형

'영화를 보다 > 한국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하하하  (0) 2015.07.12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  (0) 2015.07.09
<영화> 돼지의 왕  (0) 2015.07.09
<영화> 코리아  (0) 2015.07.07
<영화> 악인은 너무 많다  (0) 2015.07.06
<영화> 간신  (0) 2015.06.25
<영화> 혜화,동  (0) 2015.06.23
<영화> 몽타주  (0) 2015.06.22
<영화> 방황하는 칼날 - 한국판  (0) 2015.06.21
<영화> 장수상회  (0) 201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