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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방황하는 칼날 - 한국판

by 똥이아빠 2015.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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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방황하는 칼날 - 한국판

이 영화는 2009년에 일본에서 발표한 같은 제목의 영화를 리메이크 했거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원작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일본 영화와 비교하면, 한국판 영화는 액션이 훨씬 강렬하다. 주인공이 드러내는 감정의 진폭과 격렬함도 훨씬 크고, 주인공이 범인 가운데 한 명을 살해하고 쫓기면서 겪는 고난도 더 드라마틱하다.
원작이나 일본영화에는 나오지 않는 장면도 있는데, 언론에도 나왔던 '보도방'이라는 곳이다. 즉 가출 청소년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돈을 버는 곳인데, 주인공(정재영)이 주범을 찾으러 다니다가 이곳까지 오게 된다. 결국 보도방을 운영하는 양아치도 죽인다.
주제의식과 내용은 일본판과 거의 똑같으므로 앞에서 쓴 일본판 내용을 참고하면 될 듯. 다만, 한국판과 일본판을 비교하면서 느낀 점은, 두 나라의 보편적 시민의식이랄까, 대중의 감정이 일본이 비교적 차분하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면, 한국은 감정을 격렬하게 표출하는 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 영화 뿐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과 한국의 감정이 대개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일본이 지난 역사-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아시아를 식민지로 만들고, 식민지와 전쟁에서 저질렀던 만행을 보면, 일본의 보편적 정서와는 완전히 다른 잔인한 행태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이 단지 전쟁상황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인에게 내재되어 있는 폭력성과 잔인함이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표출된 것은 당연한 일이로되, 지금과 같은 평시에도 일본의 문화는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대단히 특별한 무엇이 있다. 일본의 호러영화-예를 들어 '차가운 열대어'나 '기묘한 서커스' 등-를 보면, 이런 영화는 다른 나라에서는 결코 만들 수 없는, 일본만의 느낌이 흠뻑 묻어 있는 내용이다.
이렇게, 매우 잔인하고, 잔혹하고, 엽기적인 내용을 만들고, 보고, 즐기는 문화가 일본 내부에 있다는 것은, 그것이 정상적으로 표출될 때는 하나의 '문화'로 드러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광기와 폭력으로 발살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한국은 일본과 다른가. 아니 일본보다 나은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한국군이 베트남에서 저지른 짓을 돌이켜 보면, 우리가 일본보다 나은 점이 별로 없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결국, 특수한 상황에서 잔인한 짓을 서슴없이 한다는 것은, 그 집단(또는 민족) 전체의 책임이며, 그들의 문명이 결코 세련되지 못한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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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동네 목욕탕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여중생 수진. 아버지 상현(정재영)은 하나뿐인 딸의 죽음 앞에 무력할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상현에게 범인의 정보를 담은 익명의 문자 한 통이 도착한다. 그리고 문자 속 주소대로 찾아간 그곳에서, 소년들에게 성폭행을 당하며 죽어가는 딸의 동영상을 보고 낄낄거리고 있는 철용을 발견한다. 순간, 이성을 잃고 우발적으로 철용을 죽인 상현은 또 다른 공범의 존재를 알게 된 후, 무작정 그를 찾아 나선다. 한편, 수진이 살인사건의 담당 형사 억관(이성민)은 철용의 살해현장을 본 후, 상현이 범인임을 알아차리고 그를 추격하기 시작하는데…('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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