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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프리즌

by 똥이아빠 2017. 5. 6.


[영화] 프리즌

오랜만에 악역을 맡은 한석규와 상대역으로 나오는 김래원의 연기가 볼만 하다. 범죄자들이 감옥 안에서 교도소장과 교도관들에게 일정한 뇌물을 주며 마치 부하를 부리듯 지배하고, 청부범죄를 저지르고, 감옥 안에서 조직을 키우고, 부를 축적한다는 이야기는 새롭고 재미있다.
범죄자들이 정부 기관인 교도소를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것은 그들이 가진 돈 때문이다. 공무원들은 돈에 매수되어 공공의 질서를 유지하는 자신들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고 사리사욕을 채우기에 급급하다.
이처럼 전도된 현상은 한국사회가 보여주고 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풍자하고 있다. 범죄자들이 권력을 휘두르고, 권력을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자들이 한국에는 종종 있어왔다. 그들은 자신들이 썩었기 때문에, 주위에 깨끗한 사람들이 있는 꼴을 용납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폭력을 휘두르든, 돈으로 매수를 하든 자기편으로 만들거나 아니면 제거해 왔다.
공권력-여기서는 교도소장과 교도관들이지만 사회에서는 검찰로 상징된다-은 부패해서 권력을 잡은 범죄자들과 한통속이 되어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범죄를 은폐하고 돈과 권력을 챙긴다. 

범죄자들의 소굴로 들어가는 또 한 사람. 범죄를 저지른 부패한 경찰. 그는 곧바로 교도소의 왕으로 군림하는 익호의 눈에 띄고, 그의 측근으로 인정받는다. 전체 구도는 '신세계'와 비슷하게 흘러가는데, '신세계'만큼의 강렬한 아우라는 보이지 않는다. 
영화 전체의 스케일이 작은 것도 아쉽다. 대결 구도를 선명하게 끌고 가기 위해 익호와 유건의 대립으로 몰고가다 보니 유건의 개인적인 복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뒤로 갈수록 개연성이 떨어지는 점이 눈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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