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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3인조

by 똥이아빠 2017.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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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인조

버디 무비. '내일을 향해 쏴라'의 한국판이랄까. 더 이상 살아갈 희망도, 의욕도 사라진 막장 인생들이 벌이는 최후의 항전. 1997년에 만든 영화로는 꽤 액션과 스펙터클이 살아 있다. 박찬욱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이 영화에는 유명한 배우들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박찬욱 감독 자신도 단역으로 출연하고, 주인공인 이경영, 김민종, 정선경을 비롯해 이경영의 아내로 김부선, 전당포 노파로 도금봉, 편의점장 유퉁, 개그맨 서경석과 이윤석, 이경영이 단골로 다니는 악기점의 점원으로 류승완 감독(당시는 연출부)이 잠깐 나온다.
지금은 꽤 유명하지만 당시에는 거의 무명이었던 안길강, 이무영, 김양우 등 조연이나 단역들도 실력파들이 많이 출연했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인 김민종의 연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이경영이 불안정한 인물 '안'을 비교적 잘 소화했다면, 세상 모르고 날뛰는 '문'의 역할인 김민종은 내면의 치열한 불안과 두려움을 깊이 있게 표현하지 못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영화의 시작은 꽤나 르와르처럼 보여주는데, 정작 영화 전체를 흐르는 분위기는 블랙 코미디다. 자살을 하려다 삐삐가 울려 실패하는-멈추는-'안'은 밤무대의 악사(색소폰)로 일하지만, 그의 생활은 불안정하다. 아내는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났고, 아이도 돌보지 않는다.
곤궁한 그는 목숨을 끊으려 하지만, 후배인 '문'이 찾아와 '더러운 세상'을 향해 복수하자고 꼬득인다. 비록 영화이긴 하지만, 사회를 향한 발언을 꽤 강도 높게 한 박찬욱 감독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초기 연출작이어서 연출이 서툴고, 시나리오도 매끄럽지 못한 점은 보이지만, 영화의 무게는 박찬욱 감독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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