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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건강

by 똥이아빠 2017.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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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강

다큐멘터리. 미국의 식품 산업과 의학계, 미국인들의 건강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미국의 진실이 드러난다. 그것은 본질에 있어 자본주의 체제에서 발생하는 참욕에 기인한다. 자본은 자신들의 이익과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자국민은 물론 인간의 생명에 관심이 없다. 자본의 목적은 오로지 이윤추구이며, 그것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 자본은 권력기관(정부와 정부를 구성하는 공무원)을 매수하거나 아예 권력기관 내부로 들어가기도 한다. 그들은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거나 로비를 통해 국회의원(상하원)을 매수해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한다.
시민의 건강을 위해 일하는 각종 협회-심장협회, 당뇨협회, 암협회 등등-는 대기업 제약회사와 식품회사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결국 진짜 중요한 건강정보는 은폐되고, 의학계 역시 이윤추구를 위해 시민의 건강보다는 제약회사와 의학기구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특히 먹거리에 있어 햄, 소시지 등 가공육이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분명함에도 모든 건강협회는 이런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너무나 분명한 사실을 말하고 있지만 선뜻 믿기 어렵다. 그만큼 우리는 왜곡된 정보를 너무 오래 주입당했고, 강력한 자본의 통제 속에서 건강정보를 세뇌당했던 것이다. 
영화는 중반까지 미국의 건강산업과 식품업계, 각종 건강협회 등이 실제로는 어떤 커넥션이 있는가를 밝히고 있다. 다큐멘터리 감독이 구글 검색과 전화통화만으로 밝혀낸 것이 이 정도라면 실제의 그 내부 커넥션은 밝혀진 사실보다 훨씬 더 공고하고 치밀할 거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영화 후반부는 앞부분에서 밝혀 낸 건강 관련 커넥션의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단호한 채식'을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 다큐멘터리를 만든 감독은 채식을 통해 살도 많이 빼고 건강이 좋아진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단호한 채식'을 하도록 권유한다. 그리고 그들이 채식을 통해 예전보다 훨씬 좋아진 건강 상태가 되는 것을 보여준다. 고기를 전혀 먹지 않는 완벽한 채식을 하는 것은 '동물성 단백질'의 왜곡된 정보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채식을 하는 것이 알려진 건강 정보보다 훨씬 더 건강에 좋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채식의 구체적인 과정과 내용은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완전한 채식을 통해 2주일만에 몸무게를 꽤 많이 빼고, 각종 약물을 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운동을 많이 하지 않아도 채식과 함께 '소식'을 하는 것이 꽤 중요하다. 영화에서는 소식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다. 적게 먹는 것과 간헐적 단식도 건강을 지키는 데 꽤 중요하다. 단식 가운데 사흘, 일주일, 보름, 한달 단위의 단식도 있지만 간헐적 단식이라고 해서 일주일에 하루 정도의 단식이거나 하루에 16-18시간 정도 물 외에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것을 말한다. 
나도 요즘은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서 이 영화를 더 관심 있게 봤는데,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려면 역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걷기나 유산소운동이 도움이 되고, 채식 위주의 적게 먹기가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 육식을 가능한 하지 않으려 하는데,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 비율이 10% 미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의 인간은 그보다 훨씬 많은 비율의 동물성 단백질을 먹는다. 
문제는, 이 영화의 전반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동물성 단백질을 얻기 위해 발생하는 온갖 동물학대와 오염, 화학성분과 독성 물질이 동물을 통해 인간의 몸에 축적된다는 사실이다. 공장 사육으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동물의 질병은 마침내 인간에게로 옮겨 오기 시작하고, 세계적인 재앙으로 번질 위기에 있다.
한편, 채식만 하는 것이 대안일 수 있느냐는 반론이 있을 법하다. 채식이라도 대규모 농장에서 키우는 채식은 동물의 공장 사육과 다름없이 온갖 독성물질인 농역을 살포하기 때문이다. 유기농 채소가 대안이라면 육식 또한 친환경으로 사육한 고기를 먹는다면 문제가 없지 않느냐는 반론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식'은 단지 육식-그것이 친환경이라해도-과 동등하게 비교할 사안은 아닐 것이다. 육식의 비율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고, 채식을 지금보다 더 많이 먹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영화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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