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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by 똥이아빠 2011.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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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10점
라이언 머피 감독, 줄리아 로버츠 외 출연/소니픽쳐스
혼돈의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행 이야기. 매력있는 줄리아 로버츠라서 더 괜찮은 영화. 
하지만, 이 영화는 불편하다. 매력 넘치는 도시 로마도 그립고, 가보고 싶은 인도, 발리도 다 좋지만, 살아가는데 아쉬운 것 없고 모든 욕망을 충족할 수 있는 부르주아의 배부른 여행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속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인도의, 발리의 가난한 민중의 삶에는 관심도 없기 때문이겠지. 영화 속 주인공이 베푸는 선심이란, 친구들에게 수표를 받아 가난한 이웃에게 건네고 생색내는 것 뿐. 그나마라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영화를 재미로 봐야 하는데, 늘 이런 '분석'이 들어가는 것이 재미없긴 하지만, 영화에서 보고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니, 좀 더 가보자. 
영화는 다분히 '이데올로기'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나 '감동이 있는 영화'일수록, 이데올로기 편향이 심하다. 이 영화는 개인의 성찰과 삶의 의미를 다루고 있지만, 제국주의 국가에 사는 부르주아가 제3세계에서 그들의 값싼 노동과 저렴한 물가를 기반으로 하는 귀족적 삶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할수 있다.
개인의 삶을 성찰하고 각성하고 의미를 찾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의 착취를 통한 것이라면 얼마나 끔찍한가. 물론, '개인'은 그러한 사실까지는 모를 수 있다. 모르는 것이 죄가 되냐고, 비난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다고 하겠다. 모르는 것은 죄다. 무지가 죄인 이유는, 사회에 대한 무관심과 이기적인 태도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름다운 영화라도 이렇게 뒤집어 보면 불편할 수 있겠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감독 라이언 머피 (2010 / 미국)
출연 줄리아 로버츠,하비에르 바르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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