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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난간 - The Ledge

by 똥이아빠 2011.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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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딜레마'에 빠진 두 남자의 이야기.
한 남자는 우연히 한 여자를 만나면서 죽음으로 내몰리고, 한 남자는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면서 인생의 벼랑으로 내몰린다. 두 사람은 각각 어떤 선택을 할까. 가장 최근에 나온 영화라 사전 정보 없이 보기 시작하면서, 이 영화가 보통 영화는 아니겠다 싶은 예감이 든 것은 첫 장면부터였다. 첫 장면의 롱컷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첫 장면은 이 영화의 본질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음을 나중에 알게 되면서 더욱 멋진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우리의 삶에 어느 순간 균열이 생기는 것을 스스로 깨닫지 못할 때도 있고, 우연히 느낄 때도 있다. 그것은 개인의 삶의 궤적과 경험과 아픈 기억들에 의해 결정된다. 평화로워보이지만 결코 평화롭지 못한 내면의 인간들, 행복해 보이지만 깊은 아픔을 감추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영화가 아니라도 바로 우리들 자신과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최후의 선택을 해야 하는 결정적 순간에 봉착했다면, 당신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이 영화에서 재미있는 장면은 개신교-기독교 근본주의자라고 쓰고 '개독'이라고 읽는다.-에 열광하는 인물과 주인공의 토론이다. 미국에서도 기독교 근본주의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순수함'이 사회를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는 역설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기독교 근본주의자의 신념이 영화를 극단으로 몰고가게 되는데, 주인공의 선택을 강제하는 신념 역시 이 '개독'의 맹목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소설 원작이 있을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 시나리오가 꽤 괜찮다. 별 세 개 반. 
'The Ledge'는 '난간'이다. 그냥 'Ledge'는 '선반'으로 번역된다. 정관사 'The'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레지
감독 매튜 채프맨 (2011 / 미국)
출연 찰리 휴냄,리브 타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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