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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출판/자유로운글

아, 명박이형, 세상이 왜 이래

by 똥이아빠 2020.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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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형!

국립무상급식센터 입소를 진심으로, 온몸과 마음으로 축하해. 뉴스에서 형이 17년 동안 국립무상급식센터에 입소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나도 모르게 펄쩍 뛰면서 물개 박수를 막 쳤어. 기쁨의 눈물과 함께. 형, 그거 알아? 형이 국립무상급식센터에 입소하길 바라는 국민이 무려 70%나 된다는 거. 나머지 30%는 형을 싫어하나봐. 왜 그 좋은 곳에 들어가는 걸 반대할까, 그치?

 

박이형! 

형은 운동도 좋아하고, 테니스도 수준급이잖아.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해서 형은 나이보다 훨씬 건강한 육체를 지니고 있다는 건 정말 다행이야. 형이 국립무상급식센터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알만한 병원 돌아다니면서 병을 찾으려고 해도 그 용한 의사들이 글쎄 형이 얼마나 건강한지 병을 찾을 수 없었잖아. 그만큼 형은 건강한 거지. 그러니 '센터'에 들어가서도 건강하게 17년 동안 잘 생활하다 나와. 그래봐야 나오면 겨우 아흔 조금 넘는데 뭐.

 

박이형!

형은 그래도 참 운이 좋아. 그치? 사대강으로 20조 해먹고, 자원외교로 또 56조를 날려먹었잖아. 근데 겨우 17년만 무상급식을 먹으면 나온다는 거 아냐? 오대수는 말 한마디 잘못했다고 15년을 독방에서 썩었거든. 그것도 몇년 썩어야 하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말야. 그나마 형은 17년이라고 딱 알려주잖아. 내가 시간 잘 가는 방법 알려줄까? 

형, 성경 좋아하지? 형은 독실한 개독, 아니 기독교인이니까, 무상급식센터에서도 날마다 성경을 읽을 거라고 봐. 그러니까, 구약, 신약을 처음부터 읽기 시작하는 거야. 그러면 하루에 일과를 다 빼고, 남는 시간이 6시간 정도 되거든. 하루에 한 장씩만 읽는 거야. 종이로 한장이 아니라, 제1장 1절 할 때 그 한 장 말이야. 그걸 그냥 읽는 게 아니라, 의미를 깊게,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읽는 거지. 그러면서 필사까지 같이 하는 거야. 형, 성경 필사해 봤어? 안해 봤지? 형처럼 신실한 신자가 성경 필사를 안 했다는 건 좀 이상하다. 형 사이비아냐?

 

박이형!

형 마누라, 아니 형수님..아니..사모님, 아니...아 시발..이름이 잘 생각이 안 나네...아, 김윤옥 여사님이 발가락에 다이아 반지 끼고 들어오다 공항에서 들켰다는 소문이 있었잖아. 구글에서 '이명박 부인'으로 검사하면 자동으로 '이명박 부인 발가락 다이아'라고 뜬다? 그거 알아? 물론 나는 그런 소문은 안 믿지. 그런데, 형 가족들은 왜 파면 팔수록 범죄자들이 많아? 형만 해도 전과 11범이잖아? 노조설립 방해, 선거법 위반, 범인도피죄 등등 평생을 범죄와 함께 살아온 형이지만, 형 가족들도 만만찮아, 그치? 법을 지키지 않는 건 형이 서민(아, 그 서민말고, 평범한 시민)들과 다른,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해서가 아닐까. 형은 일본에서 태어나 '츠키야마 아키히로'(월산명박)였잖아. 일본에서 태어났으니 일본 이름을 갖는 게 당연하겠지?

 

박이형!

형이 평생 모은 돈은 금고에 잘 쌓아두었지? 그런데 그 돈을 쓰지도 못하고 국립무상급식센터에 들어가서 어떡해? 좀 안 됐네. 돈을 형이 쎄빠지게 벌고, 쓰는 놈은 누구야? 아, 가족들을 위해서 그렇게 밤낮으로 돈을 벌었던 거야? 아내와 자식들 배곯지 말라고? 역시 형은 근면성실하고 꼼꼼해.

하지만 형은 무상급식센터에서 혼자 정부가 주는 밥을 먹을 생각을 하니 영화 '우아한 세계'에서 송강호 배우가 기러기 아빠로 살면서 겪는 설움이 떠오르네. 외국에 있는 가족들 먹여 살리려고 깡패 노릇하면서 돈 버는데, 결국 다 부질 없는 노릇이잖아. 형도 독방에서 그런 생각이 날 거야.

 

박이형!

국립무상급식센터에서는 독방에서 지낼 거야. 형은 대통령도 했고, 돈도 아주 많은 사람이라 특별대우를 해주거든. 그래서 그네누나도 지금 독방에서 지내잖아. 혼자 지내면 편하고 좋을 것 같지만, 너무 외로워서 나중에는 혼자 말을 하게 돼.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탐 행크스가 배구볼에 이름을 윌슨으로 지어주고 막 혼잣말 하는 거 봤지? 그렇게 된다고. 응, 맞아, 미치는 거지.

형은 건강하니까, 무상급식센터에서도 건강하게 생활할 거야. 하지만 외롭겠지. 그때는 형이 믿는 하나님을 불러서 같이 농담도 따먹고, 이야기도 나눠. 혼자 중얼중얼거리면 아마 간수도 아, 저 분이 지금 하나님하고 대화하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할 거야.

하지만 형이 옛날에 대통령했다고 막 소리지르고 그러면 안돼. 막 개고기 2인분 가져오라고 소리치고, 재떨이 던지고 그러면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잭 니콜슨처럼 전기로 전두엽을 지저버린다고. 그러면 침 질질 흘리면서 좀비처럼 걸어다니는 거야. 알겠지?

 

박이형! 

저 못되먹은 어준이, 진우, 용민이가 형을 무려 세 번이나 배웅한다고 방송하잖아. 맨날천날 다스는 누구꺼냐고 묻잖아. 형은 절대 다스가 내꺼 아니라고 그랬잖아. 그런데 검찰하고 법원에서는 그게 형꺼라고 그런 거잖아. 형은 자기 재산이 아니라는데, 왜 검찰하고 법원은 그게 형꺼라고 그런 걸까? 형은 너무 겸손해. 그 어마어마한 재산을 준다고 해도 거절한 거잖아. 세상 사람들이 형을 본받아야 하는데. 저 못되먹은 어준이, 진우, 용민이가 다스를 형한테 떠넘기는 거같아. 그렇지?

하여간 무상급식센터에서 하루 세 끼는 확실하게 보장하니까, 굶지 말고 끼니 잘 챙겨 먹고, 17년 동안 잘 지내길 바라. 형은 해낼 거야. 사대강도 해냈잖아. 형이 가장 존경하는 정주영 회장님이 하신 말씀도 있잖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지금 형은 아주 약간 시련이 있는 거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잘 견디리라 믿어. 형이 옛날에 쓴 자서전 '신화는 없다'처럼, 형의 성공신화는 전부 사기, 범죄로 드러났네. 신화는 없는 거야, 형. 앞으로 영영 볼 기회가 없을테니 마지막으로 인사할께. 아, 쥐새끼처럼 독방에 구멍 뚫지는 마. 형이 뭐 '쇼생크 탈출'의 앤디는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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