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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국내여행을 하다

정선군 도시재생, 마을호텔 방문

by 똥이아빠 2021.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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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25일. 양평은 오전에 비가 내렸다. 먹구름 아래 쏟아지는 비를 뚫고 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려 양평에서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까지 두 시간 반 정도 걸려 도착했다. 5월 말의 날씨로는 선선했고, 양평에서 강원도 경계를 넘어서면서 비가 그치고 햇볕이 환하게 드리웠다.

강원도에서도 내륙 깊은 곳에 있는 정선군은 서울시 면적보다 두 배 넓은 곳이지만 인구는 불과 3만6천여 명이 살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사북읍과 고한읍은 정선군의 가장 남쪽 끄트머리에 있어서 태백시와 인접해 있다. 사북, 고한은 과거 탄광이 유명한 지역으로, 한때 탄광업이 발달하던 시기에는 지나가는 개도 만원짜리 돈을 물고 다닐 정도로 경제가 크게 활발했던 지역이었다.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 경제도 시들해졌고, 인구도 많이 줄었다. 사북읍, 고한읍의 인구는 각각 약 5천여 명 정도인데, 정선군 전체 인구에서 25% 정도가 이 두 읍에 살고 있다. 

 

사북과 고한의 중간에 '강원랜드'가 있고, 그 옆으로 리조트, 스키장, 골프장이 있어서 관광지인 것은 맞지만, 지역 경제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 같지는 않았다. 아마 지금 '코로나19'의 영향과 스키장은 계절 스포츠여서 기본적인 한계를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한다.

우리가 정선군 도시재생지원센터(이하 '센터')를 방문한 목적은, 양평에서도 '도시재생'과 관련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지역주민의 능동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판단으로, 우리가 먼저 성공한 지역의 사례를 찾아서 배우고, 도움을 받자는 취지였다.

센터장님은 미리 약속을 하고 방문한 것이고, 센터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셨고, 우리는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고, 정선군 도시재생사업에 관한 기본적인 구도와 계획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사북읍에 있는 '정선군 도시재생지원센터'. 사북읍 행복복지센터 건물 맞은 편에 있다.

센터장님과 간담회를 마치고, 도시재생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고한읍의 17번가로 갔다. 

고한읍에 있는 '신촌마을 사람들'. 젊은 이장님이 마을 사업을 주도하고 있어서 보기 좋았다. 이 건물도 정선군의 지원을 받아 마을주민들이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지었다고 한다.

건물에 붙어 있는 간판. '폐공가 공간조성 및 창업 지원사업'으로 강원도와 강원도 경제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주민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이 색깔 고운 차는 고한 주민들의 사업 가운데 하나인 '야생화 꽃차'다. 색도 예쁘지만 맛도 좋다. 고한은 야생화를 특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고, 야생화 축제도 여는 지역으로, '만항재 야생화 축제'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야생화축제라고 한다.

'신촌마을 사람들' 건물 바로 옆에 주민들의 작업 공방이 있다. 이 건물 역시 지원사업으로 지은 것으로,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처음부터 계획하고 지었다고 한다.

내부에는 작업 공방과 주민들이 만든 화분을 판매하고, 야생화 씨앗도 판매하고 있었다. 야생화로 만든 차도 판매하는 곳이니 카페처럼 이용할 수 있다.

 

이 건물의 옥상에는 야생화 화단을 만들어서 편하게 쉬면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옥상까지 알뜰하게 잘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공방 건물부터 골목을 걸어들어가면 17번가 '정원 골목'이 시작된다. 

'정원 골목' 입구에는 가벽을 만들어 골목전시관을 입체로 조성했는데, 지저분한 외벽들을 가리는 효과와 갤러리 효과를 낼 수 있어 보기 좋았다.

'정원 골목'에는 곳곳에 화분을 놓는 화단을 만들고, 주민들이 직접 가꾼 각종 화분을 전시해 놓았다. 17번가 골목을 나오면 자연스럽게 18번가 '마을 호텔' 골목이 나온다.

'마을 호텔 18번가' 입간판이 있다.

'마을 호텔'이 있는 골목의 입구에서 안쪽을 바라본 장면. 골목의 주택들이 색색이 단장한 모습으로 꾸며져 있다.

'마을 호텔'의 '로비'라고 할 수 있는 마을회관은 중간쯤에 있다. 이 건물은 '로터리클럽'에서 공간을 내준 것으로, 손님들은 여기 '로비'에서 '마을 호텔'에 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마을 호텔' 1호점. 현재 '마을 호텔' 공식 1호점으로, 주택을 리모델링했다.

'마을 호텔' 입구의 공간. 아기자기하고 보기 좋은 디자인으로 꾸며놓았다.

'마을 호텔' 내부도 구경했지만, 내부 사진은 올리지 않고, 바깥 풍경 위주로만 올리는 점은 양해를 바란다. 보는 분들도 궁금함이 있어야 조금 더 관심을 갖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깔끔하다.

'마을 호텔'은 말 그대로 마을 전체가 하나의 호텔처럼 기능한다는 뜻이다. 호텔을 길게 눕혀 놓은 것이라고 표현하는데, 객실은 '마을 호텔'이고, 골목에 있는 카페, 음식점 등은 호텔 안에 있는 부속시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금도 고한읍의 '마을 호텔'은 진행중이다. 도시재생, 마을재생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를 직접 보면서 고민하는 시간이었고, 좋은 경험이었다.

18번가 '마을 호텔' 골목을 지나서 나오면 가까운 곳에 전통시장이 있다. 시장의 담벼락에는 예전 이곳이 탄광으로 유명했던 때의 기록을 벽화로 만들어 오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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