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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소설을 읽다

조이랜드 - 스티븐 킹

by 똥이아빠 202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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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랜드 - 스티븐 킹

스티븐 킹의 최근 작품. 명불허전. 장편소설이지만 속도감 있게 읽힌다. 쉬운 문장과 부드럽게 넘어가는 시퀀스,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토리와 에피소드들이 적절하게 섞여 있고, 무엇보다 한 청년의 성장소설이 주는 감동이 있다.
줄거리는 이렇다.

스물한 살의 대학생 데빈은 여자 친구 웬디로 인해 상처받은 마음을 달랠 겸 놀이공원인 ‘조이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그리고 ‘공포의 집’이란 놀이 시설에서 사 년 전 린다 그레이라는 젊은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었으며, 결국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은 채 사건이 흐지부지 마무리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공원에서 함께 일하는 점쟁이인 로지 골드는 데빈의 인생에 한 소년소녀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언한다. 조이랜드의 마스코트 해피 하운드 하위의 인형 탈을 쓰고 일하던 어느 날, 그는 우연치 않게 한 소녀의 목숨을 구하게 되고 영웅 대접을 받는다. 그리고 얼마 후 휠체어를 탄 마이크 로스라는 소년이 그의 삶에 들어오게 되는데…….

스티븐 킹 소설의의 가장 큰 장점은 '디테일'이다. 그의 작품은 당연히 픽션이지만, 마치 실제 장소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같은 느낌을 준다.
그만큼 소설 속에 필요한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인과관계를 엮어나가는 재주가 탁월하다. 물론 스티븐 킹의 소설에도 우연이 개입하고, 그 우연이 소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런 점을 제외하면, 스티븐 킹의 소설은 미국 현대사에서 '개인사'나 '생활사'를 복원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주로 스티븐 킹이 태어나 살았던 시기 즉 1940년대부터 현대인데, 그의 작품에도 50년대, 60년대, 70년대, 80년대 등 각 시대별로 소설의 무대가 펼쳐진다. 그럴 때마다 스티븐 킹은 각 시대의 맞는 사회 분위기를 매우 꼼꼼하게 배치하는 것이 큰 매력이다.

이 소설의 중심 무대는 '놀이공원'인 '조이랜드'다. 따라서 놀이공원에서 필요한 정보들-각종 놀이시설, 관리인, 아르바이트 학생들, 놀이공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용어, 기계들의 움직임 등-을 철저하게 조사했고, 그것이 소설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스티븐 킹을 '공포 스릴러' 작가라고 말하지만, 딱히 그렇게 단정하기는 어렵다. '쇼생크 탈출'을 비롯해 그의 많은 작품들이 '공포 스릴러'와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인간의 내면을 깊이 파헤치는 심리 소설인 경우가 더 많았다.
스티븐 킹의 인간 심리에 대한 해부는 다른 어떤 작가보다 탁월해서, 소설 속의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이중성과 다양한 감정들을 독자가 마치 실제처럼 느끼도록 하는 재주가 있다.
이 작품 역시 마지막 장면의 감동과 함께, 한층 성장하는 한 청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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