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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양평에서 먹다

문호리 팔선생 3

by 똥이아빠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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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리 팔선생 3

 

2008년 

5월 18일 일요일
하루 종일 비 내리다. 오전에 비가 잠시 그쳤을 때, 마당에서 파고라 작업을 했다. 어제 산 나무를 톱으로 연결될 부분을 썰어냈다. 점심 무렵에 수경이네가 왔다. 점심은 [풍년가든]에서 먹었다. 수경이네는 점심 먹고 곧바로 돌아갔다.
똥이는 2시부터 4시까지 학교에서 사물놀이를 했고, 4시부터는 마인드맵 교습을 받았다. 그 시간에 은강이와 선배님이 우리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저녁 식사는 [팔선생]에서 은강이네와 함께 했다. 유진이도 데려갔다. 저녁 식사를 맛있게 하고 집에 돌아왔다. 비는 계속 내린다.


6월 15일 일요일
점심 식사를 하고 처남댁이 돌아가고 나서, 오후에 동생네가 도착했다. 오후 날씨는 뜨겁고, 마당 가장자리에 잔디를 깎고, 똥이는 오후에 마인드맵 공부.
동생네와 저녁 8시 넘어 '팔선생'에서 저녁 식사. 이틀에 걸친 화려한 손님 치르기와 다양한 먹거리 행사로 몸무게는 늘어나고... 오늘은 밤바람이 제법 차갑다.


8월 10일 일요일
무더운 날. 한가한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게으름을 피우다 오전에 베이징 올림픽 수영 결승을 텔레비전으로 봤다. 박태환 선수가 400미터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땄다. 점심 때 아침 겸 점심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똥이는 마인드맵 숙제를 마치고 2시부터 물놀이하러 갔다. 똥이엄마와 나도 함께 물놀이를 하러 가는 길에 이장네 옥수수 파는 곳에 들러 옥수수도 샀고, 앉아서 이야기도 좀 하다 물놀이하는 곳으로 갔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다른 날보다 사람들이 더 많았다. 물은 며칠 전보다 더 줄어 있었다. 시연네, 은아네, 상희네, 지수네 등 많은 이웃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가져간 옥수수를 나눠 먹고, 물속에 들어가서 시원하게 물놀이를 했다.
똥이 마인드맵 시간 때문에 4시에 나와서 똥이를 데려다 주고, 저녁 식사는 시연네와 함께 했다. 시연네가 이사왔다는 인사로 저녁을 사겠다고 했다. [팔선생]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문호리에서 양수리쪽으로 가는 차량이 꼬리를 물고 서 있었다. 예전에도 한여름 휴가철이면 이런 현상이 벌어지곤 했는데, 오늘은 정도가 심했다. 문호리에서 팔선생까지 가는 길이 꽉 막혀 있었다.
팔선생에서 식사를 하고 있을 때, 은아네와 이씨네 가족이 들어왔다. 은아는 중앙한의원에 다니면서 아토피가 상당히 좋아졌다고 한다. 홍재네도 중앙한의원에 다닌다고 한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오려는데, 문호리쪽 방향은 여전히 차가 꽉 막혀 있었다. 수입리에서 노문리, 명달리를 넘어 집으로 왔는데, 수입리까지도 차가 막혀 있어서 정체가 끝도 없었다.
하지만 수입리를 들어서서 집까지 오는 길에는 차를 한 대도 만나지 않았다. 그 산길을 다니는 차는 거의 없고, 막히는 길은 터무니없이 막혔다.


10월 5일 일요일
맑은 날. 아침에 늦잠을 잤다. 일어나니 이미 9시 반이 넘어서 안산 오리엔티어링 강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오늘은 꼭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어서 마음이 좀 느슨해졌다.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고, 오후에는 마당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시고, 과일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똥이는 4시에 마인드맵을 하러 갔고, 나는 문호리 ‘대동여지도’로 전성권 씨를 만나러 갔다. 엊그제 나왔던 ‘유기농 학교’ 아이디어를 구체화 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이미 전성권 씨가 파워포인트로 초안을 만들었고, 나는 옆에서 조금 거들다가 너무 피곤해 소파에서 한잠 잤다. 똥이가 마인드맵 끝나고 문호리로 내려와 전성권 씨와 함께 ‘팔선생’에 가서 저녁 식사를 했다. 마침 은아네 가족이 모두 와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똥이엄마와 똥이는 먼저 올라가고, 나는 ‘대동여지도’에서 박광황 총무, 전성권 씨, 셋이서 ‘유기농 학교’ 사업기획안을 두고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다 올라왔다.


2009년

4월 2일 목요일
오전에 어머니 모시고 시흥 누나네로 갔다. 누나네서 이른 점심을 먹고 돌아왔다. 축분퇴비가 도착해서 박흥희 씨에게 부탁을 했다. 반장님들이 나눠주는 작업을 했다.
마을 CCTV 설치를 완료했다. 모두 11곳에 설치를 했다. 하드디스크가 250기가라고 해서 1테라로 바꿔달라고 했다. 마을 조형물에 설치하는 간판 1개가 추가 주문이 들어왔다. 중미산에 있는 ‘쁘띠펜션’이다. 한광디자인에 전화해서 간판 주문을 하고, 기도원 간판의 위치를 바꿔달라고 했다.
오후에 총무님, 공조회장과 함께 류성위 아저씨 댁 뒤, 상수도 파이프가 있는 곳으로 가 보았다. 그곳에 몇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정리를 해서 내일 수도업자를 불러 견적을 받아보기로 했다.
저녁에 오랜만에 ‘팔선생’에 가서 저녁 식사를 했다. 똥이엄마도 일찍 퇴근해서 셋이 저녁 식사를 하고, 주인 사모님과 광고 이야기도 했다. 8시가 되어 부랴부랴 컴퓨터 강의를 하러 내려왔다. 오늘 상반기 첫 강의를 했다. 빔프로젝터가 있어서 강의하기가 편했다. 저녁반에 7명이 나왔다.


6월 14일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하고, 8시에 식당으로 아침 식사를 하러 갔다. 식사를 하고 곧바로 출발해서 어제 왔던 길로 다시 돌아왔다. 어제보다 가는 길이 더 쉽고 빠르게 느껴졌다.
자전거가 비싼 만큼 성능이 좋아서 힘든 줄 모르게 타고 왔다. 양수체육공원에 도착하니 1시 반 정도였고, 부모들이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미리 준비한 수박을 나눠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 모두들 사진을 찍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번 자전거 캠프 참가비는 어린이 5만원, 어른 3만5천원이었다.
우리는 ‘팔선생’으로 가서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을 먹었다. ‘팔선생’ 사장님이 매월 5만원씩 자동이체를 해준다고 해서 너무 고마웠다. ‘팔선생’ 사장님에게 소식지에 원고를 청탁했고, 원고를 주겠다고 했다.
집에 돌아와 이미 도착해서 익어가고 있는 매실 30Kg을 손질해 씻어놨다. 장독도 이미 부셔서 물을 담아 놓았고, 내일 매실 담을 준비를 마쳤다.


9월 25일 금요일
'코발트블루'님의 추천으로 '바시르와 왈츠를'을 찾아봤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다큐멘터리. 이렇게 뛰어난 작품을 이제서야 알게 됐다는게 안타깝다. 이스라엘이 저지른 학살 사건을 차분하게, 그러나 진지하게 다룬 다큐멘터리. 이스라엘=나치라는 등식으로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된다. 이스라엘과 미국, 기독교를 옹호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
'마지막 주말'을 보다. 1945년작. 알콜중독에 걸린 사내가 겪는 주말 동안의 이야기. 알콜에 집착하는 사내가 술을 얻기 위해 겪는 온갖 모멸감은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데 원인이 있다. 정신병동에 갖혔다가 도망나오며 결국 자살을 결심하지만, 애인의 도움으로 갱생의 길을 찾는다. 결론은 해피엔딩이지만, 현실에서도 과연 그럴까.
똥이 택견 끝나고 나서 저녁 식사하러 '팔선생'으로 갔다. 짜장면과 볶음밥, 그리고 쇠고기 안심으로 만든 요리와 꽃방 튀김. 배부르게 먹고 왔다.

 

10월 30일 금요일
오후에 주민자치회의. 주민자치에서 주최한 글쓰기와 그리기 행사에서 상을 받는 학생들 행사. 저녁에는 주민자치에서 간단하게 삼겹살, 똥이는 택견 끝나고, 똥이엄마와 만나서 '팔선생'에서 저녁 식사하고 바로 옆 커피샾에서 커피 얻어 마시고, 똥이와 똥이엄마는 라이브 공연을 보고 온다고 남고, 혼자 집에 오는 길에 삼겹살 사서 어머니 구워 드리고... 뭔가 저녁에 많은 일이 있었다.
한동안 비가 오지 않고, 맑은 날이 계속되었다. 가을이 조금씩 깊어간다. 은행나무와 느티나무의 잎들이 우수수 지고 있다. 한낮의 햇볕도 옆으로 비스듬히 눕고, 저녁 6시만 되면 어두워진다.
논에는 추수하고 남은 짚더미가 깔려 있고, 밭에는 배추와 무가 다 자랐고, 산에도 단풍이 들었다. 아직 춥지는 않지만, 가을은 깊어간다.
밤하늘의 달이 눈부시게 밝다. 이렇게 밝은 달밤이라면, 밤길을 그냥 걸어도 길이 훤하게 보이고, 메밀꽃도 눈부시게 빛날 듯하다. 도시에서는 불빛 때문에 이렇게 아름다운 달빛을 볼 수 없었다. 산골에 산다는 것이 이럴때(뿐만은 아니지만)는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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