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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밖에서 먹다

북한강 장어구이

by 똥이아빠 202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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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0 북한강 장어구이

북한강변 걷기를 하고, 조금 늦은 시간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강 건너편, 남양주의 운길산역 바로 앞에는 장어집들이 여럿 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유명한 장어촌이다.

우리도 이곳에서 처음 장어를 먹었다. 다른 곳보다 싸다고는 말하는데, 그렇게 싼 가격은 아니었다.

일요일이어선지,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차와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우리도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장어를 주문했다. 이렇게 기본 상차림이 나온다.

상추를 비롯한 채소, 양념 종류는 직접 가져다 먹어야 하고, 장어도 직접 구워서 먹는다. 사람들로 북적거리긴 했지만, 아주 소란스럽거나 떠드는 소리는 없었다. 그러고보니 사람들이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듯 했다.

장어구이에 공기밥, 된장찌개를 시켜서 같이 먹었다. 상추를 두 번이나 더 가져다 먹고, 마늘도 듬뿍 구워 먹었다. 운동을 하고 나서 먹는 점심이라 더 맛있다며, 복분자까지 아내와 둘이 나눠 마시고는 기분이 좋아졌다.

장어가 쇠고기보다 비싸다. 같은 가격이라면 쇠고기를 배부르게 먹었을텐데, 장어는 배가 부를 정도는 아니었다. 어쩌다 특별하게나 먹을 음식이지, 자주 먹을 수도 없는, 비싼 음식이 장어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건, 좀 이상했다.

우리가 먹은 점심값이면, 내가 좋아하는 책을 열 권은 샀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음식값과 책값을 비교하곤 하는데, 밥 한 끼 안 먹으면, 좋은 책을 살 수 있었던 예전 생활습관이 아직까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책값이 상대적으로 싼 것을 알 수 있다. '음식'''의 하나라고는 하나, 옛날 사람들처럼 '거친밥'을 먹어도 아름다운 책을 읽는 것이 더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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