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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집에서 먹다

집에서 먹은 간장게장, 고로케

by 똥이아빠 202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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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7 집에서 먹은 간장게장, 고로케

<음식> 간장게장 점심

꽃게탕과 간장게장을 먹은 음식점에서 간장게장을 따로 샀다. 1kg에 네 마리가 들었다. 오늘 한 마리를 잘라 밥에 비벼 먹었는데, 아들 녀석이 순식간에 게눈 감추듯 게장비빔밥을 거의 다 먹어버리고 말았다.

역시 맛있다. 밥도둑이라는 별명이 왜 생겼는지 알 것 같다. 게장을 담은 간장만 있어도 밥 몇 그릇은 뚝딱 먹어치우겠다. 음식에 관한 한,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참으로 다행이고, 자랑스럽다.

 

<음식> 감자로 만든 고로케와 샐러드

아내가 아침에 주방에서 뚝딱거리더니 아침 겸 점심으로 차린 밥상에 올라온 음식. 감자를 삶아 으깬 다음, 고로케(왼쪽)와 샐러드(오른쪽)를 만들었다. 고로케는 오븐에 구워서 겉이 약간 바삭하면서 씹으면 부드럽다.

샐러드 위에 뿌린 건 삶은달걀 노른자를 채로 내린 것. 집에 감자 몇 개가 뒹굴어 다니더니, 오늘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되어 올라왔다. 먹어도 위에 부담이 없어서 좋다.

<음식> 수박과 커피

점심 먹고, 바깥 테이블에 앉아 아내와 함께 수박과 더치커피를 먹고 마시다. 날씨는 후덥지근 했지만, 바람이 불면 시원하다. 파라솔을 펼쳐 그늘을 만들고 그 아래 앉아서 평일(이지만 휴일) 오후를 느긋하게 보냈다.

수박은 시원하고, 얼음을 넣은 더치커피는 쌉쌀하면서 개운하다. 투쟁의 현장에서 땀 흘리는 노동자 동지들을 생각하면 퍽 미안하지만, 그동안 너무나 오래, 많이 그런 죄책감을 안고 살아왔다.

아내도 노동자이고, 나는 백수여서 물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건 한계가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그나마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진보'라는 태도만으로 이렇게 죄책감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때로는 불합리하다는 생각도 든다.

어떻든, 그런 '불합리'까지도 내가 선택한 것이니 변명이나 회피할 생각은 없고, 서로 힘닿는대로 도우며 살아야 하는 것이 옳다. 이렇게 느긋한 시간을 보낼 때마다 마음 한쪽은 늘 미안함으로 불편하다.

<음식> 비빔라면의 변신

아내가 만들어 준 비빔라면. 라면은 싸구려 음식임에 틀림없다. 서민에게는 필요한 식품이지만 건강에는 그리 좋지 않은 것이 인스턴트 식품들이다.

그럼에도 가끔 라면 생각이 나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라면을 먹었기 때문에 입맛이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내가 어렸을 때 처음 라면이 생산되었고, 그 라면은 '삼양라면'이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먹은 라면은 적게 잡아도 천 개는 넘으리라.

어제 아내가 만들어 준 비빔라면은, 싸구려 라면도 이렇게 고급스럽게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준다. 면을 삶아 찬물에 헹구고, 오이, 당근, 계란 등 고명을 올리고 비빔소스를 끼얹어 장식을 하니, 마치 음식점에서 파는 쫄면 같다.

여기에 열무김치나 총각김치, 깍두기 김치를 함께 곁들이니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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