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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집에서 먹다

미역국

by 똥이아빠 2023.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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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31 미역국 

<음식> 미역국
오늘 저녁에 미역국을 끓였다. 예전에도 몇 번 끓여서 어떻게 끓이는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더 맛있게 끓이는 방법이 있을까 해서 인터넷을 검색했다. 그랬더니...
검색에서 '쇠고기 미역국'을 입력하고 찾아보면, 미역국 끓이는 방법이 많이 나오는데, 거의 대부분이 쇠고기와 미역을 기름에 볶는 것으로 시작한다.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왜 미역국을 끓일 때 쇠고기와 미역을 기름에 볶아야 하는지. 나는 단 한 번도 저런 방법으로는 해본 적이 없다. 안 해봐도, 기름에 볶아 만든 미역국은 기름이 둥둥 뜰 것이고, 느끼한 맛이 날 것이 틀림없다.
결국 인터넷 검색을 포기하고, 예전에 내가 만들었던 방식으로 미역국을 만들었다.
1) 쇠고기(양지 또는 사태살)를 물에 담가 핏물을 뺀다.
2) 마른 미역을 찬물에 담가 불린다.
3) 냄비에 물을 넉넉하게 붓고 핏물을 뺀 쇠고기를 넣고 끓인다. 이때 쇠고기의 크기가 너무 크면 속까지 익지 않으므로, 칼집을 넣어주거나 조금 작게 썰어 넣는다. 쇠고기를 삶을 때, 무를 함께 넣어주었다.
4) 쇠고기를 삶을 때 거품이 생기는데, 이 거품을 가능한 깨끗하게 걷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5) 쇠고기가 다 익으면 건져내서 먹기 좋게 칼로 썰어 놓는다. 함께 삶은 무도 건져낸다.
6) 잘게 썬 쇠고기를 조금 전 쇠고기를 삶은 육수에 넣고 끓인다. 미역도 물기를 짜서 육수에 넣는다.
7) 다진 마늘을 조금 넉넉하게 넣고, 소금과 간장으로 간을 한다. 이때 간장은 반숟가락 정도로 적게 넣는다. 간은 소금으로 하되, 약간 슴슴한 정도로만 한다.
한소큼 끓으면 불을 끈다.
미역국처럼 만들기 쉬운 국도 드물다. 쇠고기가 없을 때는 미역만 있어도 훌륭한 미역국을 끓일 수 있다. 쇠고기를 삶으면 국물이 갈색으로 변하는데, 쇠고기의 구수한 국물맛이 우러나기 때문에 쇠고기를 넣은 미역국이 맛있게 느껴진다.
사실, 쇠고기와 미역을 기름에 볶는 방법 때문에 짜증이 좀 났다. 그게 맛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올바른 조리방법은 아닌 것 같다. 내 방식대로 만든 미역국은 내가 먹어봐도 맛있고, 아내나 아들 모두 맛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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