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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9

[영화] 뷰티풀 프래니 [영화] 뷰티풀 프래니 다코다 패닝은 어릴 때 퍽 놀라운 연기를 보였는데, 어른이 되어서는 아마도 처음 보는 듯 하다. 리처드 기어야 워낙 유명한 배우니 말할 것도 없지만, 이 영화는 식상하다. 친구를 사고로 잃고 괴로워하는 인물이 왜 꼭 억만장자여야 하는가? 인물의 배경이 너무 완벽해서 드라마의 갈등 구조가 느껴지질 않는다. 프래니는 억만장자이고, 아무 것도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인데, 자신이 잘못해서 가장 가까운 친구 부부를 죽게 했다고 자책한다. 그리고 그런 자책으로 마약중독자가 되는데, 그는 여전히 억만장자로 존재한다. 프래니가 정신을 차리는 것은 죽은 부부의 딸인 올리비아가 전화 해 집으로 돌아온다고 했을 때부터다. 프래니는 자신이 시달리고 있는 죄책감을 덜어버릴 수 있는 방법을 올리비아에게서 .. 2017. 1. 31.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차태현은 자신의 캐릭터를 잘 구축한 듯 하다. 코미디 영화는 자칫 너무 오버하거나 재미 없기 마련인데, 그동안 차태현이 주인공으로 나온 코미디 영화들을 보면,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다. 이 영화도 영혼이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해결하는 내용인데, 웃기면서도 감동이 있어 재미있다. 코미디 영화는 소소한 일상을 다루고, 그 안에서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과장과 풍자, 해학의 말과 행동이 관객을 웃기게 만들고, 흔하지 않은 '웃기는 상황'을 만들어 내서 관객을 웃기기도 한다. 슬랩스틱 코미디는 몸으로 웃음을 만들어 내지만, 찰리 채플린처럼 슬랩스틱 코미디에서도 진한 감동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코미디는 웃음과 감동을 동전의 양면처럼 가지고 있다고 본다. .. 2017. 1. 31.
[영화] gone baby gone [영화] gone baby gone 벤 애플렉의 감독 데뷔작. 미스터리 범죄물. 데니스 리헤인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원작이 훌륭하고, 연출이 훌륭한 편이다. 이 영화는 미스터리 범죄물의 외피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도덕적인 질문을 하는 영화다. 사회에서 정한 기준과 개인의 판단 가운데서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4살 아이가 사라지고, 경찰은 아이를 찾기 위해 동원되지만, 아이의 고모부는 사립탐정인 패트릭과 앤지를 따로 고용해서 아이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이렇게 패트릭과 앤지는 사건에 개입하게 되고, 조금씩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여기서 보스턴 지역의 토박이였던 작가는 주인공 패트릭을 통해 오래된 동네에서 토박이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다. 경찰들은 강력한 힘과 .. 2017. 1. 30.
[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마음이 따뜻해지는 내용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이 영화의 원작인 제임스 보웬의 책이 번역 출간되었다. 주인공 제임스 보웬은 이혼한 부모로 인해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되고, 급기야 마약 중독자가 되고 만다. 그럼에도 코벤트 가든에서 버스킹을 하며 푼돈을 벌어 지내고 있었는데, 그에게 어느 날 고양이가 나타난다. 고양이 한 마리로 인해 그의 삶이 바뀌게 되는 것을 보면, 드라마틱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무엇보다 스스로 재활의 노력을 한 주인공의 힘이 가장 컸지만, 고양이의 역할 또한 무시하기는 어렵다. 제임스는 길고양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자신이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이 영화에서 조연으로 나오는 복.. 2017. 1. 30.
[영화] 여교사 [영화] 여교사 19금 영화. 여교사와 남자 고등학생의 섹스 장면이 나오는 건 '그냥 19금'이 아니라 '막장 19금'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이제 이런 정도는 보통이 되어버린 세상에 나만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건가? 이 영화는 우리 사회의 계급 문제와 연애하는 사람들 사이의 질투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젊고 예쁜 학교 이사장의 딸(혜영), 가난한 집안의 임시직 교사(효주), 무용에 재능이 있는 학생(재하). 이렇게 세 명의 관계는 수직적이면서 계급적 관계를 갖고 있다.약혼자가 있는 혜영은 제자인 재하와 섹스를 하고, 효주는 우연히 그 장면을 보고 자기의 정교사 자리를 위협하는 혜영을 협박한다. 효주로서는 정교사가 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에 이사장의 딸이 들어왔고, 그를 강력한 경쟁자로 인식.. 2017. 1. 30.
꼭 보고 죽어야 하는 영화 250편, IMDB 추천 꼭 보고 죽어야 하는 영화 250편, IMDB 추천 이 목록은 페이스북 페이지인 '책벌레'에서 '김동명'이라는 분의 글을 공유한 것인데, 처음 발표한 곳은 IMDB이고, 이것을 타이핑해서 파일로 만든 것은 김동명 씨다. 고맙게도 이 목록을 공개해서 나는 내가 본 영화 앞에 붉은 점을 찍어봤다.IMDB에서 2017년 1월 중순에 이 목록을 공개했으니 며칠 되지 않은 따끈한 것인데, 이런 목록은 그동안에도 IMDB에서 많이 만들어왔으므로 특별할 건 없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영화들이 목록에 올랐는지 궁금하기는 할 듯 하다.나는 250편 가운데 42편을 아직 못 봤다. 이 목록에 있는 영화들은 거의 미국 중심의 영화들이어서 유럽과 남미, 아시아 영화들이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평을 할 수 있겠다. 2017. 1. 30.
왜 모병제인가? 왜 모병제인가? 모병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병역의 의무가 평등하지 않다. 이것은 헌법 위반이다. -금수저는 모두 군대에서 빠지고, 흙수저들만 군대에 가게 된다 -자원 입대하려는 청년들이 없을 것이다 -모병을 하면 지금보다 월급을 많이 줘야 하는데, 예산이 부족하다 이외에도 모병제를 반대하는 주장들은 더 있지만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이며 수준 이하의 주장들이 많아서 여기서 소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위의 내용은 모병제를 반대하는 대표적인 논리라고 봐도 좋겠다. 모병제가 왜 필요한가를 설명하기에 앞서 질문을 바꿔, '왜 징병제인가?'라고 먼저 묻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도 당연하게 병역의 의무를 징병제로만 받아들였고, 그것도 20대의 남성만을 대상으로 무차별적.. 2017. 1. 30.
[영화] 컨텍트 2016 [영화] 컨텍트 2016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이 드니 빌뇌브라는 것을 알았다. 그가 만든 '그을린 사랑'을 보고 받았던 충격과 '시카리오'의 놀라운 내용을 보면서, 이 감독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드니 빌뇌브의 작품인 줄 모르고 봤지만, 그의 전작들에 비해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어도-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꽤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을 했다. 제목을 '컨텍트'라고 지은 것은 아마도 1997년에 개봉한 영화 '컨텍트'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조디 포스터가 나왔던 그 영화에서 인류는 최초로 외계의 고등한 생물과 만나게 되는 기대를 하고, 외계의 존재가 알려주는대로 우주선을 만든다. 그리고 그 안에 탑승해 우주여행을 하지만 알고 보니 그것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의식의 흐름을.. 2017. 1. 29.
내가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판적으로 지지하는 이유 내가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판적으로 지지하는 이유지금 대통령 후보로 가장 지지율이 높은 사람은 당연히 문재인 씨다. 문재인 씨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 것도 좋은 일이고, 반가운 일이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떻든 다음 정권은 무조건 야당이 권력을 잡아야 하고, 대통령은 문재인 씨나 지금 많이 거론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가 있고 그 뒤로 안철수, 김부겸 등이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지지율로만 본다면 현재 이재명 성남시장은 2위를 달리고 있고, 이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며, 반가운 소식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대통령이 되는 것에 대해 반대하거나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대개 비슷하다. 이재명은 정치인으로 적절하지 않은 과거를 가지고 있으며, 가족들이 있어서 형제들이 비리를.. 2017. 1. 28.
[영화] 핵소 고지 [영화] 핵소 고지 데즈먼드 도스는 '버지니아 촌놈'이고 폭력적인 아버지를 둔 청년이다. 그는 어릴 때 동생을 때려 하마터면 죽일 뻔한 기억과, 폭력으로 어머니와 아들들을 비참하게 만들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 때문에 '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 된다. 여기에 그가 가진 종교적 신념이 '집총거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간다. 이 영화는 2시간 20분의 러닝타임이지만 결코 지루함을 느낄 시간이 없다. 의외로 앞부분에 도스의 어릴 때와 청년 때의 몇 가지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것이 전쟁 영화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앞부분이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도스의 남동생 역시 군대에 지원 입대를 하고, 부모는 전쟁터에 나가는 두 아들을 어떻게든 말려보려 .. 2017. 1. 28.
[영화]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영화]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작품. 원 제목은 ‘나를 위해 미스티를 틀어주세요’지만 이 제목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는 영화의 스릴러 분위기를 잘 드러내는 제목이어서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1971년 작품이니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을 한 작품으로는 초기 작품에 해당하는데, 놀랍게도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이미 이때 상당히 자리 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의 내용은 단순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나다. 특히 영화의 시작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은, 시나리오가 상당히 치밀하게 계산되었음을 보여준다. 영화의 인트로 역시 스릴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데, 영화 ‘샤이닝’의 시작이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를 부감으로 찍었는데, 놀랍게도 이 영화도 해변을 따라가.. 2017. 1. 24.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2017에 다녀와서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2017에 다녀와서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모두 14명의 강사의 강연을 들었다. 올 겨울 들어 서울도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추위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강연을 듣기 위해 모였고, 우리 가족도 이틀 연속 서울 나들이를 했다.사실, 이 강연의 핵심은 리처드 도킨스였다. 물론 다른 강사들도 한국에서는 널리 알려진 분들이 많지만, 리처드 도킨스는 이번에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고 했다. 존경하는 리처드 도킨스를 가까이서 보고, 그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을 듯 해서 기꺼이 이틀의 강연을 모두 듣기로 했다.강사와 주제, 강의 시간은 아래 표와 같다. 첫날 아침, 집에서 9시에 출발해 세종대학교에 도착한 것은 오전 10시였다. 입구에 티켓.. 2017. 1. 23.
[영화] 딥 워터 호라이즌 [영화] 딥 워터 호라이즌 미국의 재난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2010년 미국 멕시코만 바다에서 시추 작업을 하던 '딥 워터 호라이즌' 호가 폭발하고 화재가 발생하면서 오일이 바다에 유출되는 사건이 있었다. 세계적인 재앙으로 기록되는 이 사건을 영화로 만들었다. 모든 재난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에서도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시설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원칙을 무시하고, 메뉴얼을 따르지 않으며, 이상 징후를 신경 쓰지 않는다. 그리고 사고가 발생한 뒤에는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인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은 세계에서 유래가 드물 정도로 심각한 바다 오염을 일으켰으며, 석유회사 BP는 미국 정부와 합의하여 200억 달러(24조원)의 보상기금과 40억 달러(6조원)의 벌금을 물기로 했다. .. 2017. 1. 19.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자본주의 체제와 관료조직이 시민을 어떻게 괴롭히고 죽이는가를 절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가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예술이 사회를 향해 어떻게 발언해야 하는가를 적어도 유럽의 대중들은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영국 서민의 현실은 더 가난한 나라의 서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최악의 상황에서도 영국의 복지제도는 '식료품 배급대상' 단위까지 고려하면서 복지의 그물을 촘촘하게 짜 놓은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그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고, 긍정적으로 작동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는 복지 후진국인 많은 나라들에 비해 영국의 서민들은 조금 나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상황을 뒤집어보면, 빈부 격차의 심각한 상황과 빈민의 삶을 당연하게 바라보는 국가의 .. 2017. 1. 17.
[영화] 판도라 [영화] 판도라 한국형 재난 영화.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의 핵발전소 폭발 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한국형 원자력 발전소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한국에 있는 핵발전소가 폭발하면 어떻게 될까. 이 영화처럼 낭만적으로 해결될 것 같지 않다는 것이 더 큰 비극이다. 우리는 구 러시아의 체르노빌이나 일본의 후쿠시마처럼 땅이 넓지도 않고, 피할 곳도 거의 없다. 핵발전소가 폭발하면 최소한 몇 십만 명에서 몇 백만 명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고, 국가 인프라가 멈출 수 있는 매우 심각한 물리적 조건을 갖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핵발전소가 폭발하지 않고, 중국의 핵발전소가 폭발해도 문제의 심각성은 마찬가지다. 중국의 동해 즉 우리의 서해와 마주보고 있는 지역에 중국의 핵발전소가 연달아 세워졌고, 이들 가운.. 2017. 1. 16.
adobe 제휴 프로그램으로 수익만들기 http://www.adobe.com/kr/affiliates.html위 링크를 클릭하면 ADOBE 제휴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2017. 1. 12.
[영화] 그랜드파더 [영화] 그랜드파더 '테이큰'과 '그랜토리노'의 어느 지점에 있는영화. 액션 느와르 장르를 노인인 박근형이 직접 연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월남파병용사'-'월남'이라는 단어는 베트남을 비하하는 단어지만 여기서는 의도적으로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인 박기광은 금방이라도 폐차장으로 가야할 정도로 낡은 버스를 모는 버스기사로 일하고 있다. 그 자신이 이미 늙은 몸이어서 언제 심장이 멈출지 모르는 상황인 것은 낡은 버스와의 비교이기도 하다. 기광은 당연하게도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어서 죽을 때까지 약을 먹어야 한다.게다가 기광은 가족이 이미 해체된 상황이어서, 자식들과의 사이도 멀고 남남처럼 살아가고 있다. 가족 해체의 원인은 나중에 기광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으로 드러난다. 기광이 술을 자주 마시고,.. 2017. 1. 10.
[영화] 모건 [영화] 모건 SF영화이긴 한데, 그런 분위기가 강렬하지는 않다. 로봇도, 기계장치도 거의 나오지 않고, 그저 과학자들과 한 아이만 나올 뿐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유전자 변이와 조작에 관해 이야기할 내용이 많은 영화이기도 하다. 오로지 실험실에서 과학자들에 의해 유전자 조작으로 인간과 똑같은 외형을 가진 '전투형 인간'을 만들어 내는 시기가 온다면, 인간의 멸종은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로봇을 만들어 인간을 대체하려 했지만, 그보다 더 기술이 발달하면 로봇은 극히 일부의 영역에서만 사용하고, 일상에서는 '인위적으로 생산한 인간'이 인간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다. 로봇 영화에서 '인간'의 범위를 로봇까지 확장할 수 있는가를 두고 윤리적, 철학적 화두를 던지는 영화가 있는데,.. 2017. 1. 10.
[영화] 스노든 [영화] 스노든 이 영화는 흥미로울 뿐 아니라 중요한 기록이기도 하다. 미국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영화로 만들어 왔던 올리버 스톤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또한 의미가 있다. 영화에서 스노든이라는 인물은 매우 흥미롭다. 스노든은 '애국자' 집안에서 자랐고, 그의 여자 친구와 나누는 대화를 보면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청년으로 보인다. 그리고 대학을 나오지 않았지만 독학으로 컴퓨터를 배워 상당한 실력을 갖고 있다. 그가 훈련소에서 부상을 입고 현역병이 되지 못하면서, 그가 가진 재능-컴퓨터 실력-을 나라를 위해 쓸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결국 그는 자신이 나라의 일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애국심으로 정부 기관에 들어간다. 스노든이 내부고발자로 미국정보기관의 무차별 정보수집을 고발한 이후, 미국정부가 보여주는 .. 2017. 1. 9.
[영화] 가려진 시간 [영화] 가려진 시간 SF멜로라는 색다른 장르 영화라고 할 수 있을까? 직전에 본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와 비슷한 느낌이 있다. 이 영화도 시간여행이 중요한 모티브인데, 여기서 '시간'은 두 주인공이 겪는 서로 다른 공간 속의 시간이다. 두 개의 공간과 두 개의 시간은 또 다시 평행우주론이나 다중우주론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건 '죽은 세계'의 은유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첫번째 사건 이후 실종된 세 명의 아이들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기록된다. 영화는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멈춘 다음, 그 멈춘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성민의 삶을 보여주는데, 세상이 멈춘 채 홀로 살아간다는 것은 세상이 죽어 있거나 자신이 죽었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명백히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 2017. 1. 9.
[영화] 워독 [영화] 워독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주인공은 스포츠 안마사로 일하는데, 동창회에서 친했던 친구를 만난다. 이 친구는 이미 성공한 사업가처럼 보였고, 실제로 돈도 잘 쓰고 아는 것도 많았다. 그는 주인공에게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고, 국방부의 무기 납품 시스템에서 소액의 거래만으로도 먹고 살기에는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미국 국방부의 무기 구입 시스템에 단점이 있다는 걸 발견한 초보 무기판매상들은 거액의 입찰에 참여하지만 실패하고, 불법 무기 거래를 시작한다. 이들이 짧은 시간에 무기 입찰에 참여해 거액을 벌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재능 때문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무기 입찰 시스템의 문제점이기도 했다. 두 청년의 화려한 성공과 이카루스의 몰락은 어찌보면 예견돼 있지만, 그보다는 미국 무기산업을 통.. 2017. 1. 8.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다중우주, 평행우주론 또는 시간여행에 바탕한 많은 영화들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 영화에서 핵심은 '과거에 묶여 있는 나'라고 정의할 수 있다. 30년의 시간이 흐른 뒤, 그는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기회를 갖는다. 그리고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린다.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를 만나려는 것은, 좋은 일보다는 안타까운 일, 슬픈 일, 마음 아픈 일 등을 해결해보려는 마음이 클 것이다. 인간이 과거를 기억한다는 것은 시간의 흐름은 인지한다는 것이고, 시간은 공간과 더불어 '나'와 '우주'를 객관화하는 추상적 능력이다. 아직까지 수많은 생물 가운데서 인간만이 이렇게 광범한 추상적 능력.. 2017. 1. 7.
[영화] 잭 리처 : 네버 고 백 [영화] 잭 리처 : 네버 고 백 탐 크루즈의 영화는 대개 믿고 볼만한 액션이지만, 이 영화는 방산업체의 비리를 캐는 내용으로 접근하지 않고, '가족'이라는 주제로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이다. 잭 리처는 퇴역한 군인이고, 자신의 후임인 터너 소령과 식사 약속을 하지만 갑작스럽게 터너 소령이 체포되자 수상한 낌새를 느낀다. 여기에 자신이 모르는 여성이 친자소송을 했다는 우편물까지 건네 받게 되면서, 잭 리처는 난감한 상황에 놓인다. 잭 리처는 터너 소령을 구하고, 혈연은 아니라고 믿지만, 어떻든 서류상으로 딸로 되어 있는 사만다까지 구해서 함께 다니게 되는데, 이 세 명은 자신들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임시 가족의 형태를 이룬다. '유사 가족'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가족의 형태와 의.. 2017. 1. 7.
[영화] 핸즈 오브 스톤 [영화] 핸즈 오브 스톤 복싱팬이라면 볼만한 영화. 복싱의 역사에 한 획을 기었던 로베르토 듀란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모든 재능이 그렇듯 복싱도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 천재를 이기기는 어렵다. 복싱은 대표적인 '헝그리' 스포츠라고 한다. 가난하고 배고프던 시절, 몸 하나만으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대표적인 운동이기도 했다. 70년대와 80년대 한국 복싱계가 얼마나 화려했는가를 돌이켜보면, 그 시기 한국의 사회가 배고픔의 상태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후진국형 개발이 진행되던 시기였다. 로베르토 듀란이 활동하던 70년대 파나마 역시 한국과 비슷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렵게 살던 듀란은 골목에서 싸움을 하며 자기가 '싸움'에 약간 재능이 있다는 걸.. 2017. 1. 7.
[영화] 자객 섭은낭 [영화] 자객 섭은낭 '비정성시'의 감독 허샤오시엔이 오랜만에 만든 작품이자 유일한 무협영화. 이 영화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정성일 평론가의 설명이 매우 자세하다. http://m.cafe.naver.com/loveindian/16286 당나라 시대의 짧은 소설로 겨우 세 페이지짜리 내용에서 한 편의 영화를 만들었고, 이 영화를 만드는 기간이 무려 8년.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한 미장센이다. 어찌보면 겉으로 드러난 영화의 전부는 '이야기'가 아니라 마장센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공을 많이 들이고, 화려하며,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치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야기는 당나라 시대의 이야기지만, 이들의 의상을 보면 모더니즘 패션쇼를.. 2017. 1. 7.
[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 [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 타잔의 탄생은 백인(유럽)이 흑인(아프리카)를 착취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유럽이 아프리카로 몰려가 그곳의 자원을 착취하는 것으로도 부족해 아프리카 주민을 노예로 사냥해 팔아먹는 단계에 이르게 되고, 유럽이 고도의 문명을 구축하게 되는 '원시적 착취'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 15세기부터였으니 그 역사가 결코 만만치 않다. 유럽은 아프리카를 단지 착취의 대상으로만 여긴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를 '미개와 무지의 상태'로 못박았다. 단지 피부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인종을 차별하고, 반인간적 행위를 서슴치 않았던 유럽(백인)이 아프리카의 영웅으로 만든 것이 바로 타잔이다. 타잔은 오래 전 흑백영화로 시작해 애니메이션은 물론 다양한 버전의 영화로 제작되었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단 .. 2017. 1. 6.
[영화] 마스터 [영화] 마스터 런닝 타임이 무려 2시간 30분 가까이 되는 대작이다. 주연배우들만 봐도 대작이라는 느낌이다. 최근 한국영화는 한국 사회의 비리와 범죄를 파헤치는 사회 고발 영화를 많이 제작하고 있다. 그리고 그 영화들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영화의 힘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도 실제 한국에서 벌어졌던 역대 최대의 사기 사건인 조희팔 다단계 범죄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나왔던 여러 영화들-신세계, 베를린, 내부자들 등등-에 비해 더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장점은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캐릭터의 개성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영화의 내용으로만 보면 이 영화의 결말은 약간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의 결말에서 약간 울컥했다. 그것은 우.. 2017. 1. 5.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는 그가 감독한 18편 가운데 '환상의 빛'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공기인형'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에 이어 이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를 봤다. 그의 영화 대부분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것은 때로 끔찍한 공포이기도 하고, 애틋한 슬픔이기도 하다. 영화 속 일상은 분명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지만, 영화는 분명 실제의 삶과는 다르다. 이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도 지극히 일상적인 영화이고, 별 다른 결말도 보여주지 않지만, 그 자체로 훌륭하다. 그것은 결말까지 끌고 오면서 보여주는 인물들의 디테일에 관객이 깊이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히로카즈 감독의.. 2017. 1. 5.
[영화] 스펙트럴 [영화] 스펙트럴 SF전쟁액션영화 쯤으로 분류할 수 있는 영화. 이전에 나왔던 전쟁SF영화들과 비슷하면서도 이 영화가 갖는 특징은 미군의 '적'이 외계에서 온 생명체가 아니라, 인간의 기술로 만든 '전쟁무기'라는 데 있다. 이 영화를 리뷰한 여러 글을 봐도 이 영화의 핵심인 '보스-아인슈타인 응축'에 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어서 이상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유령같은 존재이자 물리적인 힘을 갖고 있는 존재는 '보스-아인슈타인 응축'이라는 물리적 기술로 만들어진 물질이라는 것이 영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물론 영화에서 주인공 클라인 박사가 말하는 '보스-아인슈타인 응축'과 영화 속 유령같은 물질은 동일한 현상이 아니지만, 과학 이론을 상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다는 점.. 2017.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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