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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밖에서 먹다40

대청역 쌀국수 2012-12-17 대청역 근처에서 먹은 쌀국수 아들과 함께 저녁식사. 베트남쌀국수 집에서 발견한 주전자. 주둥이가 가늘고 길어서 차를 따라 마시기에 퍽 편하다. 이런 주전자를 하나 들여놔야겠다. 베트남쌀국수를 주문하자 나오는 반찬(?)들. 숙주는 기본이고, 양파절임과 청양고추, 단무지와 김치. 요즘 베트남쌀국수 집에 가면 대개 이런 형태로 나온다. 즉, '진짜' 베트남쌀국수의 맛을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어느 나라 음식이나 외국으로 가면, 그 나라 사람의 입맛에 맞게 변형되기 마련이지만, 그게 참 아쉽다. '진짜'를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외국 음식이라도 '가짜'들만 있는 꼴이니 말이다. 베트남쌀국수 프랜차이즈가 수 십 개가 넘는데, 왜 '진짜'는 하나도 없을까. 안타까울 뿐이다. 매운 쌀국수. 븡이군.. 2022. 12. 4.
040414-뷔페(VIPS) 이날 메모를 보니, 직장 동료가 사직하는 날이어서, 부서 동료 모두 함께 저녁을 먹었다. 장소는 홍대 빕스(VIPS). 지금 검색해보니 홍대 근처에는 빕스가 없고, 합정동에 있는 걸 보니 홍대 쪽은 문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 직장 다닐 때, 부서나 팀 회식을 하면 거의 패밀리 레스토랑을 갔다. 우리 회사가 갖는 특징이기도 한데, IT회사의 개발부서 직원들은 대개 젊고,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다. 같은 회사에서도 영업부서 쪽은 특성상 접대도 해야 하고, 영업맨들 자체도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 많아서 회식을 술집이나 노래방 등을 가지만, 개발부서인 우리 부서나 팀은 패밀리 레스토랑을 선호했다. 그런 점에서 나도 이런 분위기가 적성에 맞았다. 술, 담배를 전혀 못하기 때문에 술자리가 부담스럽고, 노래방 가는.. 2020. 9. 4.
040314-한정식 누나 생일이어서 가족이 모여 밥을 먹었다. 16년 전의 사진이어서 이 식당이 지금도 있을까 검색했더니, 아직도 같은 이름으로 영업하고 있었다. 다만, '한정식'으로 운영한 것은 올해(2020년) 3월까지였고, 지금은 업종을 바꿔 주꾸미를 주메뉴로 영업하고 있었고, '담원한정식'이라는 이름은 광명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에도 있는 걸 보니, 같은 이름으로 위치를 바꿔 운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한정식 메뉴 구성은 가격에 비례할 뿐 아니라, 메뉴를 결정하는 주인과 주방장의 주관에 따라 사뭇 달라진다. 한식은 어떤 메뉴라도 소화할 수 있는 포용성이 매우 높은 음식이어서, 진짜 조선식 한식부터 퓨전 한식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이 넓고, 음식도 지역마다 다르므로, 한정식이 지방마다 매우 다르게 올라오는 걸 보면,.. 2020. 9. 4.
040207-피자 평범한 피자로 보이지만, 이 피자를 먹기 전에 특별한 사건이 있었다. 이때 여섯 살이던 아들이 집에서 놀다 넘어져 앞니가 부러졌다. 입이 퉁퉁 부었고, 아마 한동안 울었을텐데, 오히려 할머니를 위로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때 쓴 메모는 이렇다. "똥이, 이빨 부러져 치과 치료를 받고 나서 입이 퉁퉁 부은 상태에서도 할머니 등을 두드려주며 '할머니가 나 때문에 고생하시네'라고 말을 했다고. 속 깊은 똥이. 마음이 뭉클하다." 우리 부부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때 다쳤는데, 어머니가 우리에게 알리지 않고 치과에 가서 치료를 마치고 돌아왔고, 우리는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야 아들녀석 입이 퉁퉁 부은 걸 보게 되었다. 그리고나서 하루가 지나 함께 강남에 나와 점심으로 피자를 먹었다. 그러니 이 피자는 기특하고 대견.. 2020. 9. 3.
020911-피자 우연히, 아내와 내 직장이 모두 여의도에 있을 때가 있었다. 여의도에서 집까지 거리는 불과 15km 남짓이었지만, 출퇴근 시간은 1시간30분에서 2시간 가까이 걸렸다. 경인고속도로는 차가 너무 많아서 출퇴근 시간에는 주차장처럼 변했다. 이렇게 몇 년을 다니다보니 출퇴근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견디기 어렵게 되었다. 여의도에 있는 '피자스'에서 가끔 피자를 먹었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문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 네 살짜리 아이도 피자는 좋아한다. 참 신기하다. 피자는 한국이 가장 다양한 체인점이 있는 걸로 안다. 대형 프렌차이즈로 피자헛, 도미노피자가 있고, 업소가 가장 많은 건 피자스쿨이다. 피자는 한국에서 수십 종류를 먹어봤고, 이탈리아 여행할 때, 미국에서도 몇 군데와 특히 시카고 피자를 먹어봤는데, .. 2020. 9. 3.
020730-갈비구이 부천에 살 때, 가끔 외식하러 가던 집 근처의 식당. 지금 검색해보니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다. 다만, 이름은 바뀐 듯 했는데, '손가면옥'으로 써 있다. 취급하는 메뉴도 우리가 살던 2002년과는 달라진 듯하다. 그래도 한 자리에서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다는 건 높이 살만 하다. 우리가 살고 있을 때는 '손가'라는 이름을 앞에 걸고 한정식도 하고, 냉면집도 하고, 갈비집도 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이 무렵은 어머니가 어린 아이를 돌봐주시고, 우리 부부는 맞벌이로 직장을 다니고 있을 때여서, 주말이면 주로 외식을 했다. 살던 아파트가 넓은 네거리에 있고, 사방이 모두 상가가 많고, 백화점, 대형할인매장 등이 있을 때여서 집에만 있기 답답하면 언제든 나갈 수 있었다. 토요일에는 주로 에버랜드에 갔는데, 어.. 2020. 9. 3.
020519-곱창 조카가 곱창집을 개업했다. 개업식에 가족들이 모두 모여 곱창을 맛있게 먹었다. 곱창으로 유명한 곳은 왕십리다. 왕십리에는 지금도 곱창골목이 있고, 저녁에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왕십리에서 가까운 곳에 마장동 고기골목이 있다. 마장동은 예전에 도축장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고기와 관련한 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게다가 마장동에는 시외버스터미널도 있었다.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던 곳이다. 나도 왕십리 곱창 골목은 몇 번 가봤지만, 곱창은 이제 비싼 음식이다. 예전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먹던 서민 음식이었는데, 어느새 고급한 음식으로 바뀌고 말았다. 곱창도 종류에 따라 곱창, 대창, 막창, 벌집양, 천엽, 양 등 다양하게 구분한다. 고기 부위를 우리처럼 다양하게 구분해 먹는 나라도 드물 것인데, 부위를 세분한다는 것은.. 2020. 9. 3.
020512-한정식 2002년 5월 중순, 세 가족이 함께 전라북도 일대를 2박 3일 여행했다. 고창 선운사, 내소사, 변산반도 등을 둘러봤는데, 음식 사진은 거의 찍지 않았다. 이때만 해도 일부러 음식 사진을 찍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주로 건물과 풍경을 많이 찍었고, 그것들이 지금과 비교해서 참고할 만한 자료는 된다. 우리 일행이 숫자가 많아서 이 사진 속 밥상을 두 개 받았다. 지금 기억으로는 한 상에 4만원이었던 것같다. 꽤 큰 한정식 식당이었고, 건물도 잘 지은 한옥이었다. 한정식은 우리 음식문화의 자랑이다. 물론 지금의 '한정식'은 근대화의 산물이어서, '정통' 한정식은 아니지만, 문화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고, 바뀌는 게 인지상정이니, 이런 상차림을 현대의 '한정식'이라고 해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니다. 최근, 며.. 2020. 9. 2.
020317-부천 진흙오리구이 2002년, 부천에 살고 있을 때 가족 외식을 하러 갔다. 19년이 지난 지금도 이 음식점이 성업하고 있는 걸 보면, 음식이 맛있고, 일관성이 있다는 걸 증명한다. 오리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데, 속에 찹쌀과 대추, 밤, 은행, 솔잎, 인삼 등을 넣고, 겉에 진흙을 발라 구워내면 우선 음식의 향이 좋다. 불맛까지 나면서 은은하게 퍼지는 각종 재료의 어우러지는 향은 마치 한약 냄새 같기도 하다. 오래 되었어도 사진을 보니 그때 먹었던 진흙오리구이의 맛이 생각난다. 음식은 단지 끼니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이때 가족과 함께 한 시간도 함께 묶여 있어, 자연스럽게 그때의 장면들이 떠오른다. 아기였던 아들이 이제는 청년이 되었으니, 이 사진 한 장이 무려 20년의 시간을 뛰어 넘는 추억을 불러온다. 2020. 9. 2.
아웃백스테이크-011121 아웃백스테이크-011121 살아오는 동안 날마다 음식을 먹지만, 그것을 카메라로 찍어 기록을 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나마도 디지털 카메라와 스마트폰이 쓰이기 시작하면서부터였으니 내 경우는 2004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전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카메라나 스마트폰이 없기도 했고, 필름카메라로 기록을 한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었다. 나의 경우도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음식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이때가 2001년 4월달이다. 그때만 해도 음식을 먹기 전에 사진을 찍는 것은 거의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고, 여행을 가도 여행지 사진은 찍었지만 음식 사진을 찍는 것은 미쳐 생각하지 못했었다. 요즘은 음식사진을 자주 찍고 있어서, 언제 그동안의 음식.. 2017.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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