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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2008년

2008년-우리집 수납

by 똥이아빠 2012.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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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초. 현관 앞에 철망을 걸고, 필요한 액세서리들을 수납했다. 이때는 막 정리를 하기 시작해서 이렇게 간단하게 되어 있지만, 지금은 상당히 복잡하고, 물건이 많이 걸렸다.

현관 앞에 이렇게 필요한 물건들을 수납해 두니 상당히 편리하다.

68일 일요일

흐리고 비 간간이 내리다.

일요일. 늦잠 자고 일어나서 집안 정리. 벽에 거는 철망을 사다놓고 처박아 두었다가 오늘 현관 입구에 걸었다. 모자, 플래쉬, 각종 열쇠, 목걸이 종류, 각종 액세서리 등을 걸었더니 아주 좋다. 멋도 있고 수납 효과도 뛰어나고...^^

'수납'하니까, 오늘은 하루 종일 '정리''수납'으로 간다. 냉장고, 특히 냉동고를 정리하기 위해 락앤락에서 냉동고용 프리즈락, 양념통 등을 구입했다. 집안 정리를 조금씩, 끈질기게, 될 때까지 해야겠다...^^


아래 글은, 당시에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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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강의 감동과 촛불 집회

- 40대 중년의 발언

 

내일입니다. 610. 1987610일의 바로 그 날에서 이미 21년이 지났습니다. 박종철, 이한열 학형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려는 민중의 투쟁은 결국 전두환과 노태우의 무릎을 꿇리고, 사회의 민주주의를 한 걸음 더 내디뎠습니다.

21년이 지났습니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차례로 들어섰습니다.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40대의 중년은 먹고 살아야 하는 일상 속에서, 자식을 키워야 하는 책임에 무거운 어깨를 지탱하며, 하루하루 힘겹게, 그러나 희망을 가지고 살아 왔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은 소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불혹의 중년을 그대로 두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먼저 촛불을 들었고, 여성들이 앞장섰고, 유모차를 끌고 엄마들이 앞장섰습니다. 나이 들면서 꼰대가 되어가고 있던 40대의 중년들은 이제야 거리에 나섭니다.

 

2002년 월드컵 4강의 감동과 감격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단지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4강이 되었다는 기쁨 때문이 아닙니다. 붉은 티셔츠를 입고, 거리로 뛰어 나온 국민들의 힘 때문입니다. 하나의 이슈를 두고,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단결하고,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사람은 전체주의 국가파시즘을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압니다. 거리로 뛰어 나와, 서로의 얼굴을 보며, 한 마음으로 응원하던 그 뜨거운 마음을. 그 감동의 시간을. 순수한 열정과 희망의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있음을.

전세계가 한국의 국민들이 보여준 행동을 보며 감동했고, 부러워했습니다. 우리에게는 넘치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위대한 힘이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 스스로 확인했던 시간이 바로 월드컵 거리 응원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광장으로 모입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축제의 마당은 아니지만, 우리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축제로 승화하는 능력을 가진 민족입니다. 이명박 정권은 국민을 무시했습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그들끼리만 이야기합니다.

이제는 국민이 직접 나서야 합니다.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말을 듣지 않는 이명박 정권을 향해 외쳐야 합니다. 끝까지 투쟁하고 단결해서 건방지고 파렴치한 이명박 정권을 꾸짖고 야단쳐야 합니다.

 

20대의 청년으로 명동, 충무로, 을지로를 뛰어다니던 때가 생각납니다. 최루 가스에 눈물, 콧물을 흘리며 분노로 똘똘 뭉쳐 전경을 향해 짱돌과 화염병을 던지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 후, 앞으로는 그럴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왜 세상은 다시 거꾸로 돌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고 했습니다. 민주주의의 나무가 70년대, 80년대의 피를 마시고 지금까지 자랐는데, 이제 그 피가 부족한가 봅니다. 민주주의의 나무가 말라죽어가고 있습니다.

 

내일입니다. 610. 100만명이 광화문에 모입니다. 전국에서 국민이 하나되어 모두 촛불을 들 것입니다. 비록, 잘못된 선택으로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켰지만, 이제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 할 때입니다.

21년 전의 6.10 항쟁처럼, 2002년의 월드컵 4강의 감동처럼, 이제 다시 광장에 모여, 우리 국민의 힘을 보여 줍시다. 서로의 눈빛으로 하나되는, 감동의 경험을, 축제의 마당을, 민주주의의 탄생을 우리가 직접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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