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를 보다/남미영화

<영화> trash

by 똥이아빠 2015. 6. 20.
728x90



<영화> trash

영화에서 말하는 '쓰레기'는 중의의 표현이다. 쓰레기장을 뒤지며 살아가는 브라질 빈민의 삶을 말하고 있기도 하지만, 브라질 사회를 망치는 '인간쓰레기'를 일컫는 단어이기도 하다.
자본주의를 끝내는 것은 결국 자본주의 내부에서 시작한다는 마르크스의 말 그대로, 브라질 사회의 부정과 부패를 끝내는 단초는 바로 그 1%의 기득권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내부고발자이자 양심적 시민인 호세는 불법 선거자금과 비밀 장부를 빼돌리고, 경찰에 쫓긴다. 그가 가지고 있던 비밀의 열쇠가 쓰레기 매립지로 가게 되고, 그 비밀의 열쇠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소년들에 의해 변화가 일어난다.

영화에서도 경찰은 돈과 권력을 쥐고 있는 자의 편에 서 있음을 알게 된다. 목적을 위해서 소년들이라도 무차별 학살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권력을 가진 자의 폭력임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경찰은 빈민을 쓰레기 취급한다'는 소년들의 독백은 단지 브라질의 상황만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국가폭력'은 권력을 가진 자의 도구로 쓰이고 있다.
정권에 반대하는 데모와 집회를 폭력으로 탄압하는 경찰을 보라. 노동자의 합법적 파업도 몽둥이와 쇠파이프, 물대포로 짓이기는 것이 바로 '국가폭력'의 정체임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정의는 승리한다'는 결말은 그러므로 많은 부분 '환타지'에 불과하다. 현실은 영화보다 훨씬 냉정하고 엄혹하며 고통스럽다.
그럼에도 부패한 권력을 향해 브라질의 시민들이 봉기하는 것은, 그것만이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타도하는 유일한 방법은 오로지 시민들이 봉기할 때 뿐이다.

쓰레기 매립장에서 소년들이 '돈(지폐)'를 뿌리는 장면은 자본주의를 향한 저주와 비웃음의 표현이다. 자본주의의 핵심인 '돈(화폐)'는 실제로 인간의 삶을 고양하지 못한다. 오히려 '돈'은 인간의 타락과 노예화를 가속화할 뿐이다.
쓰레기와 돈을 동일하게 취급함으로써, 자본주의가 이제는 용도폐기되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고, 돈을 뿌리는 행위는-내가 쓴 (미발표)소설에도 있지만-돈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는 상징적 행위이기도 하다. 별 세 개.
-----------------------

브라질의 리우에서 살아가는 열네 살 소년 라파엘과 가르도는 어느 날 우연히 쓰레기 더미에서 지갑을 발견하게 된다. 뜻밖의 행운에 기뻐한 것도 잠시, 곧 경찰이 들이닥쳐 어마어마한 현상금을 걸며 지갑을 수소문하고, 지갑에 중요한 무언가가 있음을 직감한 두 친구는 하수구에 사는 일명 ‘들쥐’에게 지갑을 맡긴다. 라파엘, 가르도, 들쥐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 경찰은 세 소년을 쫓기에 이르고, 아이들은 지갑을 둘러싼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수수께끼를 풀어나가기 시작하는데…….

반응형

'영화를 보다 > 남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0) 2019.11.02
[영화] 로마 ROMA  (0) 2018.12.15
[영화] 아메리칸 초밥왕  (0) 2017.03.10
[영화] 핸즈 오브 스톤  (0) 2017.01.07
<영화> El Teniente Amado  (0) 2016.02.17
<영화> El secreto de sus ojos (비밀의 눈동자)  (0) 2015.07.20
3Idiots(세 얼간이)  (0) 2011.09.22
기품있는 마리아  (0) 2011.09.21
버스174  (0) 2011.09.20
살바도르와 로메로  (0) 2011.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