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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남미영화

<영화> El secreto de sus ojos (비밀의 눈동자)

by 똥이아빠 2015.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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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l secreto de sus ojos (비밀의 눈동자)

멜로 영화인 듯 하면서, 살인자를 뒤쫓는 스릴러이자, 아르헨티나 정치 상황을 드러낸 정치 영화. 어느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영화다. 그럼에도, 세 가지의 서로 다른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시간의 층위에 쌓이면서, 이야기는 깊어지고 역사가 된다. 별 세 개 반.

2000년, 현재의 시점에서 퇴직한 검사보 벤야민은 잊을 수 없는 사건을 소설로 쓰고자 한다. 
살인사건은 1974년에 벌어졌다. 강간 살인. 1년 뒤에 사건은 공식 종결되었지만,  벤야민과 사무관 이레네는 우여곡절 끝에 범인 고메스를 체포한다. 하지만 범인 고메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감옥에서 풀려날 뿐만 아니라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인물이 되었다.
살인범 고메스는 감옥 안에서 반정부 투쟁을 벌인 민주인사를 염탐하는 스파이 노릇을 했고, 그 대가로 감옥에서 풀려나와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하게 된 것이다. 이때가 1976년. 이사벨 페론이 그의 남편 후안 페론의 사망 이후 대통령을 승계했지만, 군부의 쿠데타로 인해 실각하고 5년간의 자택연금  뒤에 스페인으로 망명하게 된다.
영화는 바로 이 시기, 1974년부터 1976년 이후 매우 혼란한 아르헨티나 사회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군부독재는 아르헨티나의 진보세력, 진보적 지식인, 좌파 노동조합, 대학생, 군부독재에 반대하는 많은 집단에 대한 조직적인 말살 정책을 펴게 되고, 군부독재가 끝나는 1983년까지 무려 3만 명 이상의 사람이 죽거나 실종되었다.
군부독재를 비롯해 부정한 권력은 더러운 인간을 하수인으로 부린다. 한국에서도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세력-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은 모두 더러운 인간이나 집단을 사용한다. 정치깡패, 조직폭력배, 양아치, 범죄자를 권력의 도구로 사용한다.
벤야민 역시 고메스 일당에게 자기의 가장 친한 친구 산도발이 살해당하는 끔찍한 일을 당한다. 법원의 동료인 이레네와 벤야민은 서로를 좋아하면서도 가까워지지 못하는데, 살벌한 군부독재 치하에서 벤야민을 보호하기 위해 이레네는 벤야민을 지방으로 보낸다.
25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1974년의 사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극악한 살인범 고메스는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며, 피해자는 고통 받는다. 벤야민은 친구의 복수와 사법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살인범 고메스를 죽일 생각을 하고, 피해자의 남편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는 자신이 이미 살인범을 죽였다며 이제 그만 모든 것을 잊으라고 말한다.
그리고 드러나는 충격적인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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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잊을 수 없는 살인 사건과 말할 수 없는 사랑이 동시에 시작되었다! 벤야민 에스포지토는 25년 전 목격한 젊고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강간살인 사건이 가슴 깊이 새겨져 지워지지 않고, 결국 이 사건에 대해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 기억의 편린을 쫓아 사건 당시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자, 자신의 상사이자 사랑했던 여인 이레네가 떠오르고, 기억 속 사건은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을 예고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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