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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풍산개

by 똥이아빠 2015.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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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풍산개

영화 '풍산개'를 보다. 휴전선을 넘나들며 심부름을 하는 사내, 일명 풍산개. 북한에서 망명한 고위 관리와 그의 애인. 남한 정보부원과 북한 공작대. 풍산개와 고위관리의 애인이 느끼는 감정. 그들을 죽이는 것은 '분단'이다. 60년이 넘는 '분단'이 서로의 가슴에 총구를 겨누고, 증오를 키우고, 한핏줄을 살해하려 한다. 그렇게 역사 속에서 '개인'은 집단에 의해 살해당하고, 이념에 의해 살해당한다.
분단 현실의 소재를 신선하게 발굴한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중간 중간 힘이 빠지는 스토리가 아쉽다. 저예산 영화를 고려하면 별 세 개 반.

풍산개는 휴전선을 마치 제집 마당 드나들듯 쉽게 넘나들지만, 그가 남한의 정보부 요원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말하자면 남한 정보부의 하청을 받아 일을 처리하는 개인사업자이자, 비정규 요원인 셈인데, 풍산개가 어떤 인물인지는 끝까지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그가 하는 일과, 그의 능력으로 미루어볼 때, 풍산개는 특수훈련을 받은 사람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가 보여주는 특출한 능력은 어지간한 특수부대 요원들도 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남한의 정보부는 당연히 그를 통제하려고 하지만, 그는 길들여지지 않는 '풍산개'처럼 독립적으로 살아간다. 남북으로 갈라진 가족들이 연락을 하고 싶을 때도 풍산개에게 부탁을 하면 되고, 물건을 전달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 사람까지 데리고 넘나든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 있어도 투명인간이 아닌 다음에야 철책과 지뢰지대, 최전방에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남북한의 군인들 사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다닐 수 있을까.
만일 그렇다면 이것은 남북의 방위능력에 대한 조롱이자 분단에 관한 날카로운 비판이다. 이 영화가 단순히 풍산개와 인옥의 러브스토리로 이어지는 멜로 드라마가 아니라, 두 사람의 만남을 통해 바라보는 남북한의 분단 현실과, 남북으로 흩어져 살아가는 가족들의 슬픔을 담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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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을 넘나들며 서울에서 평양까지 무엇이든 3시간 만에 배달하는 정체불명의 사나이(윤계상). 이번에는 물건이 아닌 사람을 빼오라는 사상 초유의 미션을 받는다. 그녀는 바로 남한으로 망명한 북한 고위층 간부의 애인 인옥(김규리)이다. 두 사람은 철조망을 넘다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이를 눈치 챈 ‘남한 요원들’은 이들에게 위험한 제안을 해온다. 한편, 망명남을 처단하기 위해 서울에 머물고 있던 ‘북한 간첩단’은 인옥을 납치하는 계획까지 세우며 이들을 둘러싼 예측불허 작전이 시작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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