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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소시민

by 똥이아빠 2017.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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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시민

평범한 소시민 구재필 씨의 하루를 그린 영화. 아내와는 별거인 상태, 회사에서는 큰 실수를 해서 해고당할 위기에 놓여 있다. 그 와중에 하룻밤을 잔 여관의 옆방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져 용의자로 지목당하고, 아내의 집에 가보니 아내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고, 여동생은 2천만원을 달라고 한다.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고,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처럼 보이지만, 구재필 씨는 어떻게든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음 날 멀쩡하게 회사에 출근해야만 하는 매우 중차대한 의무가 있다. 

코미디라고는 해도, 배우들의 연기가 어설프고, 상황이 억지스럽다. 그래서 코미디인데도 재미가 없다. 상황을 억지로 만들어 코미디를 보여주려는 것보다는 오히려 캐릭터를 웃기게 만드는 것이 더 나았을 듯 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작품은 크리스토프 샤부떼의 만화 '만월'이었다. 이 만화에서 주인공 에두아르는 복지부 하위공무원으로, 인종차별주의자다. 그는 이주민의 복지를 다루고 있지만 이주민들을 경멸하고 차별하며 잔인하게 대한다.
그가 상관의 명령에 따라 퇴근한 다음 이주민의 집에 공문을 하나 전달해야 하는데, 마침 보름달이 뜬다. 그 시간부터 다음 날 아침, 출근시간까지 온 밤을 진저리가 나도록 고생을 하고, 죽을 고비를 넘기는데, 에두아르가 당하는 그 고생과 고통과 고난의 모습을 보면서 동정은 커녕 욕설을 퍼부으며 좋아하게 된다.

이 영화, 소시민도 어설프게 선량한 코미디를 만들 바에는, 악당 소시민을 등장시켜 잔혹하게 고생을 시키는 것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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