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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장기왕 : 가락시장 레볼루션

by 똥이아빠 2017.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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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기왕 : 가락시장 레볼루션

저예산 영화. 제목은 '장기왕'이지만 사실 흙수저 청춘들의 분투기라고 할 수 있다. 대학을 나왔지만 변변한 직장에 다니지 못하고 청과시장에서 물건을 배달하는 주인공 한두수는 부모에게 번듯한 직장에 다닌다고 속이고 있다. 
그의 누나는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직장 상사의 성추행 때문에 몹시 괴로운 상태. 두수의 친구는 영화배우가 되겠다고 노력하지만 만만치 않다. 그러다 두수는 우연히 고등학생 때 좋아했던 여학생을 다시 만나게 되고, 그녀가 노숙자를 위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함께 돕게 된다.
두수의 가게 사장은 내기 장기를 두면서 돈을 따기도 하고 잃기도 하는데, 우연히 장기를 시작한 두수는 사장은 물론 가락시장의 실력자들을 모두 이기고, 무림의 고수들이 있다는 파고다 공원으로 진출한다. 
이런 상황에서 노숙자 쉼터가 건물주의 횡포 때문에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는데, 그 건물주가 바로 파고다 공원의 내기 장기판의 숨은 물주 박사장이었다는 것은 함정. 

평범한 청년-사실은 평범하지 않다. 나중에 밝혀지지만 두수의 할아버지는 내기 장기판에서 가장 유명한 고수였다-이 장기를 잘 둔다는 설정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주인공 두수와 친구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한참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학등록금으로 쓴 대출금을 다 갚지 못한 상태다. 번번한 직장을 얻지 못해 비정규직으로 일을 해야 하는 실정이고, 두수의 누나는 성추행을 당하는 것으로, 이 사회의 남성폭력과 직장 상사의 위계에 의한 폭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파고다 공원에 노인들이 모여 푼돈 내기 장기를 두는 것과 많은 판돈을 놓고 내가 장기를 두는 장면들을 통해 건강하지 못한 노인들의 현실도 보여주고 있다.
노숙자 쉼터에서 살아가는 노숙자들의 재활을 돕는 두수의 여자친구를 통해 노숙자들의 현실도 보여주고 있으며, 이런 모든 현상들이 한국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관객을 알고 있다.

두수의 아버지 역시 퇴직을 하고 퇴직금으로 가게라도 하려고 알아보러 다니지만, 사실은 파고다 공원 같은 곳에 나와서 소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느 것 하나 만만하지 않은 일이 없고, 잘 풀리는 일도 없지만 청년들은 여전히 오늘을 살아간다.
배우들은 열심히 연기를 하지만 조금 어설프고, 이야기도 조금 엉성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만들었다는 느낌은 들었다. 마치 시트콤처럼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서민의 삶을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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