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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루시드 드림

by 똥이아빠 2017.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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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루시드 드림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고수)는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과거의 기억으로 가 범인의 단서를 추적한다. 오른팔에 문신을 한 남자, 사진을 찍던 수상한 남자, 꿈마다 등장하는 의문의 인물까지! 베테랑 형사 방섭(설경구)과 친구인 정신과 의사 소현(강혜정)의 도움으로 마침내 대호는 모든 단서가 지목하는 한 남자를 마주하게 되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이 영화는 '자각몽'이라는 소재를 위해 만들어진 것임을 알게 된다. 즉, 등장인물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소재에 얽매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말이다. 모든 문제를 '자각몽'으로 귀결시키고, '자각몽' 속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소재주의'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희귀한 혈액형으로 인해 '혈우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주인공의 아들과 주인공이 취재한 기업회장의 아들이 동시에 앓고 있다는 것도 우연의 일치라고 보여지기 보다는 억지스럽다. 
소재가 특이하다고 해서 영화가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소재는 어디까지나 소재일 뿐, 그 소재를 메워나가는 것은 역시 '스토리'인데, 이 영화는 마치 내가 쓴 소설처럼 재미가 없다. 내가 쓴 소설을 읽어보면, 소재도 특이하고, 부분적으로는 재미있는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재미가 없다. 그 이유는, 이야기가 핍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시나리오가 엉성하다는 말이다.

영화 시작 단계에 아이의 엄마가 갑자기 사라진다. 미국에 갔다고 말하는데, 왜 미국에 갔는지 이유는 알 수 없다. 아마도 어떤 문제가 있어 배우가 출연할 수 없었던 상황인 듯 한데, 그것이 먼저 마음에 걸렸고, 이후 등장하는 우연들도 석연치 않다.
비슷한 소재를 다룬 영화로 '인셉션'이 유명하다. 인셉션은 소재도 특이하지만 영화 자체로도 잘 만든 영화여서 충분히 평가할 수 있는 영화인데 반해,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예산의 문제, 시나리오, 감독의 연출 능력, 배우들의 연기 등 열거하자면 꽤 많지만, 이미 ‘인셉션’을 본 관객에게 이 영화는 아류작에 불과하다고 느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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