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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2011년

아들이 대안학교에 입학하다

by 똥이아빠 2017.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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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 새로 생긴 대안학교에서 입학식이 있었다. 아직 초등학교 졸업식도 하지 않았지만, 학부모들이 대안학교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있어서 설립자인 교장과 선생들도 한껏 고무되어 있었다.

우리 아이도 대안학교를 선택했지만, 2011년 당시만 해도 한국에 대안학교는 상당히 많았다. 꽤 유명한 대안학교들은 인기가 많아서 쉽게 들어가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지만, 거의 모든 대안학교들은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 열악한 상황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대안학교는 시설도 문제였지만,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들의 인성과 자질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대안학교가 기존의 공교육의 '대안'이 될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인 상황이었다.

그럴 때, 아이와 같은 학교 동창의 부모이기도 했던 사람이 대안학교를 설립한다고 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대안학교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또 그가 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대안학교를 세우면 우리 아이도 보낼 생각을 했다. 물론 그것은 부모인 우리의 생각이었고, 아이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긴 했다.

대안학교 설립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어, 아이들이 졸업하기 전에 어느 정도 틀을 갖추었다. 여주에 있는 폐교를 빌려 학교를 꾸몄는데, 시설은 열악했지만, 그런대로 지낼만 해보였다. 물론 아이들이 겪은 어려움과 고생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했지만,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다. 기대와 지지 속에 시작한 대안학교는 그러나 1년만에 문을 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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