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배리 여름 마을잔치


정배리에서는 해마다 여름이면 삼복을 지내면서 마을 잔치를 한다. 시골의 오래된 풍습이기도 한데, 여름에는 복날 즈음에 하고, 겨울에는 정월대보름에 한다. 시골마을에서는 농협이 각 마을 단위로 이런 마을잔치를 지원하는데, 농협조합원이 거의 모두 마을 주민들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우리 마을에서 1사1촌 자매결연 협약식도 함께 했다. 1사1촌은 일본에서 시작한 운동으로, 회사와 마을이 서로 협약을 맺어 상부상조하는 의미를 두고 있다. 1사1촌이 잘 되는 마을은 퍽 잘 되는데, 우리 마을은 여러번 1사1촌을 맺었지만 그리 활발한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어떨지 두고 볼 일이다.

오늘은 광복절이어서 휴일인데 마침 아침 일찍부터 비가 많이 내렸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마을회관 앞에서 1사1촌 자매결연 협약식 행사를 가졌고, 잔치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며 마을주민들과 도시의 회사에서 오신 분들이 친목을 다졌다. 이렇게 마을에서 행사를 하면 기본적으로 농협과 면사무소, 이장협의회 등에서 찬조를 하러 온다. 여기에 군의회 의원들도 와서 인사를 하고 지역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도 인사를 하러 온다. 지역에서 조금만 일을 해보면 대개는 낯이 익은 사람들이라 얼굴을 보면 인사를 하게 된다.

이런 날에는 늘 부녀회가 가장 바쁘다. 부녀회는 행사 전날부터 미리 음식재료를 준비해 다듬고 음식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당일에는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나르고, 설겆이를 하고, 끝까지 남아서 뒤치다꺼리를 해야하니 가장 고생이 많은 분들이다.

1사1촌을 맺는 행사를 조촐하게 하고 있다.

비가 내려서 마을회관 앞에 천막을 쳤다.

마을행사에 빠지지 않는 개고기. 마을에서 키우는 개를 한 마리 잡았다.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퍽 좋아하지만, 나는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개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은 이렇게 닭고기를 먹는다. 닭고기는 푹 삶아서 국물도 내고, 고기도 먹는데, 나중에 닭곰탕에 밥을 말아 먹으면 훌륭한 음식이 된다.

투명한 비닐로 차일을 쳐서 빗방울이 굴러 떨어지는 걸 볼 수 있다.

닭곰탕. 잔치음식으로 훌륭하다.

마을회관 앞에 상을 차리고 주민들이 모여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먹고 마셨다.

마을회관 뒤에 있는 은행나무. 600년이 넘었다고 한다.

마을회관 옆에 있는 연못에 소나무가 자라는데, 이 소나무도 나이가 꽤 많다고 들었다.

피자도 나왔는데, 코스트코 피자였다. 마을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일년에 두 번 정도이고 매달 마을청소를 할 때도 모인다. 우리 산행모임 멤버들은 마을회관 앞에서 식사를 하고 한선생 집의 정자에서 또 막걸리와 맥주를 마셨다. 모처럼 느긋하고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Posted by 똥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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