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킬러엘리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는데,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일들이 세상에서는 무수히 일어나고 있다. 영화의 내용이 어디까지 실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오만의 부족장, 영국의 첩보기관 SAS 그리고 돈을 받고 살인을 하는 범죄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오만의 부족장이 킬러를 고용하면서 시작한다. 자신의 아들 세 명이 모두 영국의 특수부대 SAS에 의해 살해당하자 그 복수를 해달라고 주문한다. 대가는 무려 600만 달러. 주인공(제이슨 스타뎀)은 그의 멘토이자 동료(로버트 드 니로)와 함께 퇴직한 SAS 요원들을 암살한다. 그 과정에서 전직 SAS 요원들과 영국의 비밀조직에 '페더'가 이들을 뒤쫓게 되고 죽고 죽이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이 영화는 등장인물의 구성이 독특하다. 액션 전문배우인 제이슨 스타뎀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이 당연하다면, 로버트 드 니로는 그리 적절한 캐스팅은 아니라는 느낌이다. 클라이브 오웬 역시 주인공으로 나올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는 조연급 주연에 불과하다. 포스터는 세 사람의 사진이 같은 비율로 보이지만, 제이슨 스타뎀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고 또 등장하는 장면도 많다.
로버트 드 니로가 앞부분과 뒷부분에서만 잠깐 나오면서도 주인공에 속하는 건 이 멋진 배우에 대한 예우차원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 그동안 로버트 드 니로는 다작을 하는 배우가 되고 말았는데, 그를 부르는 영화감독과 제작자들이 많은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정작 로버트 드 니로는 자신이 하고 있는 사업이 실패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로버트 드 니로의 다작은 이런 배경이 있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영화에서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오만 부족장 아들들의 살해 사건과 그들을 살해한 영국 정보기관 SAS의 관계는 오만에서 나오는 원유와 깊은 관련이 있다. 즉 그동안 중동에서 벌어진 제국주의의 정치적 음모가 오만에서도 벌어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선진국이라는 서양의 나라들은 대부분 제국주의로 세계 여러나라를 상대로 경제적 착취를 일삼았으며, 그런 원시적 착취가 자기나라의 경제, 정치의 발달로 이어진 것이다.
중동 지역에서 원유를 두고 벌어진 역사는 중동의 여러 부족들이 서로 반목하고 투쟁하도록 만들고, 제국주의 국가들은 그런 중동의 여러 나라에서 괴뢰 정권을 만들어 헐값에 원유를 가져가고 있다. 중동 국가들과 이스라엘의 전쟁 뒤에는 반드시 미국과 영국 등 제국주의 국가가 뒤를 받치고 있고, 그 나라들의 정보기관은 당근과 채찍으로 힘 없는 중동국가의 왕족들을 다스리고 있으니, 얼핏 보면 우리와는 관계 없는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우리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 세계역사의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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