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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유럽영화

[영화] 더 포리너

by 똥이아빠 2018.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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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포리너


성룡 액션영화. 이전의 성룡이 보여주었던 화려하고 코믹한 액션과는 다른, 과장하지 않은 액션과 성룡의 진지한 연기가 영화에 무게를 느끼게 한다. 게다가 소재가 되는 이야기도 영국과 아일랜드의 갈등으로 발생하는 테러여서 정치적 의미까지 생각하게 한다. 영국에 살고 있는 중국인 콴은 시내에서 테러가 발생할 때 딸이 그 자리에서 죽는 장면을 보게 된다. 영국정부에 불만을 품은 집단의 테러라는 것을 직감으로 느낀 콴은 언론의 보도를 주의 깊게 지켜보다가 아일랜드 정부와 영국 정부를 이어주는 지방장관 헤네시를 찾아가 테러를 저지른 범인의 이름을 알려달라고 요구한다.

처음에는 영국경찰이 범인을 빨리 잡아줄 것을 기대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범인의 윤곽도 찾지 못하자 콴은 직접 범인들을 잡기 위해 나선다. 뒷부분으로 가면서 콴이 직접 행동을 하게 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있게 되는데, 콴은 특수부대에서 훈련을 받은 군인 출신으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영국으로 이민을 와서 조용하게 살고 있었던 것이다. 영국경찰의 태도도 미진하고, 아일랜드의 정치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헤네시도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콴은 자기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한다. 영국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콴이 테러를 일으키는 셈이다. 콴은 범인들이 아일랜드인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아일랜드로 건너간다. 그곳에서 헤네시가 테러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복수를 시작한다. 

영국과 북아일랜드의 상황은 북아일랜드의 독립 요구를 영국이 수용하지 않는 것과 함께 남아일랜드의 반대도 겹쳐 있어 정치적으로, 지역적으로 모두 쉽지 않은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 북아일랜드는 군대를 운용하고 있지만 영국정부는 그들을 '테러단체'로 규정한다. IRA도 나중에는 내부 분열로 갈라지게 되고, 아일랜드 주민들도 종교(가톨릭, 성공회)로 인해 갈등을 겪는다. 이들의 무장투쟁은 2005년 이후 사라졌지만 영화에서는 아일랜드 내부의 갈등으로 다시 테러가 발생하는 것으로 그리고 있다.

성룡은 이제 나이가 들어 몸이 날아다니지는 못한다. 그래도 몸으로 부딪치는 액션을 마다하지 않고, 위험한 장면들도 직접 찍었다. 콴의 입장에서 보면, 런던 시내에서 발생한 테러지만 범인들은 아일랜드 사람들이라는 것, 그들이 예전의 IRA 소속이었다는 것 등은 문제가 아니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정치 상황도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들의 테러로 자기의 딸이 죽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 선량한 양민을 학살한 자들에게 합당한 응징을 하는 것은 그가 특수부대에서 활동할 때 수도 없이 했던 행동들이었다. 그가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는 것이 아주 잠깐 나오지만, 그가 겪은 전쟁이 얼마나 참호했었는지는 따로 설명하지 않는다. 

콴은 이민자, 외국인, 동양인으로 백인이 주류인 사회에서 소수자다. 영국은 예전에 제국주의 국가였고, 수많은 나라를 식민지로 만들어 착취했지만 지금은 자신들이 만든 식민지에서 들어오려는 사람들로 백인 주류사회는 위기를 느끼고 있다.  외국인이어서 받는 차별과 불이익은 이민자들이 겪는 보편적 고통이다. 영화는 액션이지만 이민자의 아픔을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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