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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유럽영화

[영화] 스테이션 7

by 똥이아빠 2018.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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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테이션 7

나는 이 영화를 '그래비티'나 '마션'과 같은 우주 영화보다 훨씬 재미있게 봤다. 영화의 재미도 그렇고, 감동도 더 컸다. 한국에는 이 영화가 러시아 영화라서 덜 알려진 것은 아닌가, 실제 내용보다 평가절하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아한 마음이 있다.
이렇게 멋진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것도 퍽 아쉽다. 지금까지 개봉된 많은 우주 영화들 가운데서도 최고의 수작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평가는 주관적이니 단정하지는 못한다.
기존의 헐리우드 영화에 비하면 이 영화는 제작비가 아주 적게 들이면서도 높은 수준의 영화로 만든 것이 더 마음에 든다. 게다가 이 영화는 실화다. 러시아에서 우주정거장을 운영하다 우주정거장이 갑자기 문제가 발생하고, 우주정거장을 수리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우주인 두 명을 내보내는데, 이 두 사람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미 1980년대에 우주정거장을 미국보다 앞서 운영할 정도로 높은 과학기술을 보유했던 구 쏘련의 이야기로, 지금은 러시아가 이런 우주 진출에 막대한 예산과 기술을 투입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우주정거장 살루트7을 살리기 위한 두 우주인의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영화보다 더 극적인 장면들이 많은데, 우주에서는 아주 작은 실수만으로도 영원히 지구도 돌아오지 못할 만큼 위험부담이 큰 곳인데, 그곳에서 모두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우주정거장을 정상으로 복구하는 두 사람의 우주인은 '영웅'이라는 칭호도 부족할 만큼 대단한 일을 해낸다.
지구에 아내와 어린 자식을 두고 온 두 우주인은 자신들이 조국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가진 우주인이라는 것에 자부심과 함께 가족과 떠나 있어야 하고, 자칫 지구로 복귀하지 못한다는 불안을 숨기며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한다. 실제 우주정거장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죽기 일보직전까지 가게 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하고, 두 사람은 죽을 고비를 넘기며 문제를 하나씩 해결한다. 쏘련은 미국과의 우주 경쟁에서 살루트7호가 미국에게 탈취당할 것을 두려워 해 수리 가능성이 낮으면 폭파하자는 쪽으로 결론을 낸 상태였다. 시간은 많지 않고, 위험은 큰 상태에서 최선을 다하는 두 우주인의 모습은 인류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인류는 우주로 나아가는 것이 필연이고,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는 인류의 우주 개척을 최초로 목격한 세대이기에, 인류 역사에서 위대한 순간을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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