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Dallas Buyers Club
<19금><강력추천영화>

미국 남부의 '론'은 전기기술자로 일하면서 술과 로데오, 섹스가 일상이다. 입에서는 늘 쌍욕을 달고 다니고, 친구들 돈이나 사기치며, 동성애자들을 혐오하는, 전형적인 백인 쓰레기에 불과한 인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사고를 치고 병원에 실려온 론은 뜻밖의 소식을 듣는다. 바로 그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것. 에이즈는 동성애자나 걸리는 것으로만 알았던 론은 큰 충격에 빠진다.
이 영화는 백인 쓰레기가 에이즈에 걸려 죽는 과정을 그린 내용이긴 하지만,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내용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에이즈 치료제를 개발해 환자들에게 실험용으로 투약하는 거대 제약회사와 다국적 제약회사의 권리와 이익에 앞장 서 온 미국식품의약국(FDA), 그리고 의사 면허를 빼앗기고 멕시코에서 대체의학으로 에이즈 환자를 살리고 있는 의사, 마지막으로 백인쓰레기에 불과했던 '론'의 변화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국식품의약국(FDA)는 분명 미국의 정부기관이지만, 철저하게 제약회사와 식품회사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자본의 앞잡이'임에 분명하다. 물론, 국민의 건강을 지킨다는 기본 명제를 앞세우고는 있지만, '국민의 건강'이라는 추상적 명제를 위해 '자본'의 이익을 관철하는 것이 바로 그들이 하는 짓이다.
FDA의 탄생은 업튼 싱클레어의 소설 '정글'에서 잘 나타나 있다. 1920년대 시카고 도축장에서 발생한 참혹한 작업 환경과 노동자의 비참한 삶을 업튼 싱클레어가 소설 '정글'로 고발한 이후, 미국 정부는 '식품의약국(FDA)'을 만들어 식품과 의약품에 대한 위생, 건강 등을 신경 쓰기 시작했다.
이후 시카고 도축장의 위생 상태는 조금씩 개선되었지만, 오늘날의 도축장 역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FDA에서는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묵인할 뿐이다.
또한 GMO 식품 역시 FDA에서는 자본의 입장을 옹호하고, 그들의 이익을 위해 제도를 만들 뿐, 정작 유전자 변형식품이 갖는 위험성에 대해서는 통제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다국적 제약회사 역시 그들이 만드는 비싼 약품을 판매하기 위해 대체의학이나 대체요법, 전통의료, 자연에서 나오는 식물의 약성 등에 대해 '비합법'이라는 말로 법의 테두리 안에 가둬두기 위해 전방위로 로비를 한다.
모든 의료행위는 면허를 받은 의사를 통해야 하고, 의사가 내리는 처방전의 약만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 다국적 제약회사의 전술이며,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로비의 결과이다.
결국 '자본'의 힘은 인간의 건강까지도 '이윤'추구의 상품으로 전락했으며, 자본은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인간의 건강과 죽음에 대해서는 일말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
일부 양심 있는 의사들은 이런 자본의 악랄한 상술에 염증을 느끼기도 하지만, 정작 의사들이 해야 할 일은 거의 없다. 그들 역시 자본의 수혜자이기 때문이다.
백인쓰레기에 불과했던 '론'은 자신의 에이즈 치료를 위해 멕시코에 가서 대체의료를 경험한다. 그리고 자신이 효과를 보게 되자, 그때까지 사용했던 약품을 미국에서 판매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FDA에게 제재를 당하고, 약품을 압수당하고, 벌금을 물게 되지만, 론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FDA와 싸움을 한다.
영화는 흥미진진하고 거칠지만 따뜻하며, 인간의 권리를 위한 투쟁이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한다. 별 네 개.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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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똥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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