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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기록/집짓기 관리

옥상 방수공사 완결

by 똥이아빠 2022.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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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슬라브 콘크리트에 크랙이 발생해 물이 새면서 옥상 방수공사를 하는 과정은 아래 링크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과정은 우리집을 짓고, 약 14년이 지나서 가장 큰 공사였고, 가장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결과는 훌륭했다. 방수공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공사여서 걱정도 많았지만, 내 판단이 옳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https://marupress.tistory.com/2556?category=350848 

 

옥상 방수공사를 하다

옥상 방수공사를 하다 길고 험난했던 옥상 방수공사를 끝냈다. 아직 폐기물 처리가 남아 있으니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옥상 방수공사는 마무리를 했으니 그 과정을 좀 자세히 써서

marupress.tistory.com

 

2018년에 방수공사를 마치고, 약 4년이 지났다. 방수공사는 훌륭하게 마무리했지만, 문제는 햇빛을 받는 옥상 표면의 콘크리트 상태였다. 옥상 표면의 콘크리트는 그대로 두어도 오래도록 문제 없을 건 알지만, 아무래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마음 한쪽에서 옥상 표면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는 강박이 늘 무겁게 자리하고 있었고, 어떤 방식으로, 어떤 재료를 써서 마무리를 할까를 두고 오래 고민했다.

가장 좋은(?), 편한 방법은 옥상 슬라브 방수의 표준인 방수액을 바르는 것이다. 방수액은 '하도', '중도', '상도'를 차례로 바르기만 하면 되는 방식으로, 예전부터 가장 널리 쓰는 방수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집은 이미 방수공사를 마쳤으므로, 그 위에 다시 방수공사를 한번 더 하는 것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상도', '중도', '하도'를 모두 바르게 되면 방수액 재료 값만 1백만원이 들어간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새로운 재료를 발견했는데, 이 재료의 사용법을 찾아보면서, 내가 찾던 재료라고 판단했다. 이 방수 재료는 '무기질 방수액'이라고 하는데, 이 재료만 써도 되고, 더 확실하게 방수를 하려면 이 '무기질 방수액'과 함께 '방수 시트'를 먼저 바닥에 붙이고, '무기질 방수액'을 발라주면 된다.

우리집은 이미 방수시트를 붙이고, 단열재를 깔고 그 위에 레미콘으로 콘크리트를 부었으니 방수시트를 더 붙일 필요가 없어서 '무기질 방수액'만 바르기로 결정했다. 인터넷에서 알아보고, 판매자와 전화 통화를 해서, 20평을 세 번 바르려면 18리터짜리 두 통이면 된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추가로 한 통을 더 구입해서 모두 세 통의 '무기질 방수액'을 구입했다.

도착한 '무기질 방수액' 세 통. 통 하나가 18리터다.

판매자가 '무기질 방수액'과 함께 보내준 각종 공사도구들. 크고 작은 롤러를 여러 개 넣었고, 작업용 장갑, 물휴지, 칼 등을 넣어주어서 일하기 편했다.

2018년 방수공사를 하고, 약 4년이 지난 지붕. 상태는 좋은데, 콘크리트 표면이 좀 거칠어졌다. 방수는 완벽한데, 장기적으로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콘크리트 위에 기존의 방수공사 방법처럼 '하도', '중도', '상도'를 차례로 발라도 되지만, 이미 방수공사를 한 상태여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이 콘크리트 표면을 보호할 정도의 '썬크림' 같은 용도의 재료를 찾았고, 그 재료가 '무기질 방수액'이었다.

'무기질 방수액'을 판매하는 업자와 통화할 때, 처음 콘크리트 위에 '무기질 방수액'을 바르면 20평에 18리터 한 통이 다 들어갈 거라고 했다. 그리고 두번째 바를 때는 반 통이 들어가고, 세번째 바를 때도 반 통이면 된다고 했다. 

비가 올 가능성이 있는지 기상 상태부터 먼저 확인하고, 며칠 동안 비가 오지 않을 걸 확인한 다음, 옥상에 올라가 빗자루로 먼지를 먼저 쓸어냈다. 바닥에 먼지가 없어야 방수액이 바닥에 잘 스며들고, 접착력이 좋아지는 건 기본 상식이다.

첫날, 첫번째 '무기질 방수액'을 바르고 보니, 정확하게 18리터 한 통이 다 들어갔다. 판매자의 말이 거의 정확하게 맞았는데, 우리집 옥상이 약 20평 정도 되는 것도 우연이지만 다행한 일이었다. 첫날은 18리터 한 통을 다 썼다.

색은 약간 푸른빛이 도는 회색인데, '무기질 방수액'의 색상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나중에 '상도'를 따로 구입해서 칠하게 되는데, 그때 '회색' 또는 '녹색'을 선택할 수 있다.

다음 날, '무기질 방수액' 두번째 시공은 일부러 한 건 아닌데, 정확히 18리터의 절반 정도가 들어갔다. 첫번째 바르고, 표면이 약간 매끄러워지면서 방수액이 적게 들어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첫번째 바를 때는 바닥에 방수액을 바르는 상태가 확연하게 드러나지만, 두번째, 세번째 칠할 때는 바닥 상태를 구분하기 어렵다. 즉, 어디서 어디까지를 바르고 있는지 신경 쓰면서 발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른 곳을 또 바르거나, 빠뜨리고 바르게 될 수 있다.

'무기질 방수액'을 두번까지 바르고, 세번 바를 때는 며칠 지나서였다. 즉, 두번까지는 연속으로 바르고, 며칠 지나서 세번째 발랐다. 바르는 시간 간격이 너무 길어지면 옥상에 먼지가 쌓여서 좋지 않다. 가능하면 사흘 동안 하루 한번씩 칠을 해서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번째 칠하기를 마치고 보니, 바닥면이 그냥 콘크리트로 있을 때보다 훨씬 깨끗하고, 깔끔하다. 이 자체만으로도 방수공사를 마칠 수 있지만, 판매자의 추천대로, 세번째 '무기질 방수액'을 바른 위에 '상도'를 바르기로 했다.

'상도'를 바르는 건 조금 까다로운 절차가 있다. 우선 페인트 판매점에서 '상도' 재료를 구입했다. '상도'는 노루표 페인트에서 나온 '크린탄 3000K'를 구입했는데, '상도'를 구입할 때, 아래 사진처럼, '크린탄 3000K' 18리터 한통(주제), 크린탄 3000K(경화제)가 한 세트로 묶이고, 여기에 희석제로 '신너'를 함께 구입해야 한다. 신너도 일부러 노루표 페인트 제품으로 달라고 했다. 말하지 않으면 다른 회사 제품을 주기 때문에, 완전한 세트를 구입하고 싶은 사람은 판매자에게 꼭 확인해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상도'를 바를 때 필요한 재료로는 롤러, 붓 그리고 교반봉이 있다. '상도'의 재료가 기본 세 가지가 섞이기 때문에 반드시 교반봉으로 잘 섞어주어야 하는데, 교반봉만 구입하면 집에 있는 드릴에 꽂아 쓸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교반기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

'상도' 한 통은 18리터여서, 여기에 경화제와 신너를 다 섞어서 쓸 수 없다. 위 사진에서 하얀통이 보이는데, 그곳에 '상도'의 '주제'를 반 따르고, 경화제도 반 따르고, 신너는 1리터보다 적게 넣은 다음 교반기로 약 3분에서 5분 정도 섞는다. 신너를 넣는 이유는, '주제'와 '경화제'만 넣으면 재료가 너무 뻑뻑해질 수 있어서 그런건데, 재료의 상태를 보면서 약간 묽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신너'를 넣고 섞으면 된다. 다만, '신너'를 너무 많이 넣으면 결과가 나빠진다.

'무기질 방수액'을 세 번 바른 위에 '상도'를 바르고 있다. '상도'의 색도 회색으로 선택해서, 전체적으로 우리집 외부 색과 잘 어울린다. '상도'는 18리터 한 통을 구입했는데, 판매자의 말에 의하면, 18리터 한 통으로 약 20평 정도를 바를 수 있다고 했다. 칠하면서 보니, 판매자의 말이 거의 정확하게 맞았다.

이미 '무기질 방수액'을 3차까지 바른 다음이라 바닥면이 매끄러운 편이고, 롤러에 긴 막대를 끼워서 선 자세로 칠하게 되니 작업 속도가 빨랐다. '무기질 방수액'을 바를 때는 처음에는 쪼그려 앉아서 발랐는데, 몹시 힘들었다.

나중에 세 번째 바를 때가 되서야 롤러에 막대를 끼워 바를 생각을 했고, 선 자세로 작업하니 일도 빠르고 힘도 덜 들었다.

'상도'를 바르자 확실히 방수 공사를 완결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회색이 안정감 있고, 마감이 잘 되었다.

몸도 힘들었지만, 마음이 늘 편치 않았던 옥상 방수공사를 마무리했다. 재료비만 들었고, 아들과 함께 하거나, 혼자 하면서 모두 네 번을 칠했다. 이제 한동안 옥상 방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방수를 하지 않은 뒷쪽 부분이 남았는데, 이 부분은 그리 넓지 않고, 남은 '무기질 방수액' 한 통으로 충분해서, 쉬엄쉬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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