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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기록/집짓기 관리

심야전기 온수기 교체

by 똥이아빠 2022.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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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전기 온수기에 문제가 나타난 건 몇 달 전이다. 온수는 잘 나오고 있었으나 온수기의 '오버플로우' 관에서 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어 여기저기 알아보니, 온수기 내부의 파이프에 아주 작은 구멍이 뚫려서 그렇다는데, 구멍이 뚫리는 건, 물 속에 있는 미세한 모래 알갱이가 파이프 내부에서 충돌하며 상처를 입히다 결국 구멍을 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설명이 정확한지 알 수 없으나 '오버플로우' 현상으로 물이 조금씩, 그러나 24시간 흘러나가고 있었다. 당장 온수기를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고 찜찜한 마음으로 몇 달을 썼는데, 엊그제 갑자기 온수기 몸통에서 물이 흘러내리며 보일러실 바닥이 흠뻑 젖었다.

게다가 심야전기로 물을 데워도 저녁 무렵이면 미지근한 물이나 찬물이 나올 정도로 빠져나가는 더운 물이 많아져서 온수기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막상 온수기를 교체하려니 어디가 덜 비싼 곳인지 알아봐야 했고, 같은 귀뚜라미 제품을 쓸 지, 아니면 다른 회사 제품을 쓸 지도 알아봐야 했다.

여기저기 알아보고, 복잡하고 많은 시간을 보낸 끝에 가장 단순하게 귀뚜라미 보일러 대리점에 전화해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 결정이 그나마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집 지을 때 설치한 심야전기 온수기는 17년을 썼다. 그동안 고장 한 번 없이 잘 썼으니 만족한다.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젖었다. 보일러실 안에 짐이 많았는데, 온수기를 교체하려면 짐을 모두 바깥으로 꺼내야 했고, 이 일로 꼬박 하루를 보냈다.

온수기 몸통에서 흘러내리는 물.

17년 동안 작동한 콘트롤러.

새로 설치한 심야전기 온수기. 17년 전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임무를 끝내고 떠나는 심야전기 온수기의 마지막 모습.

보일러실에 설치한 심야전기 온수기(오른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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