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의 기록/집짓기 관리

집짓기를 말하다_007/현관 앞 고치기

by 똥이아빠 2022. 11. 21.
728x90

집짓기를 말하다_007/현관 앞 고치기

 

집을 짓고 입주한 지 채 일년이 되지 않아 집에서 가장 먼저 손을 댄 곳은 현관 앞이었다.

현관은 사람의 발길이 가장 많이 닿는 곳으로, 일단 편해야 한다. 그런데 몇 달 생활을 해보니, 현관 앞부분의 공간이 너무 좁아서 불편했다. 처음에는 목수들이 해놓은 그 상태를 별 생각 없이 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불편을 느끼기 시작했고, 결국 이 상태로 계속 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렇다고 다시 시공업자를 불러서 고쳐달라고 말하는 것도 아닌 듯 해서, 그냥 나 혼자 문제를 해결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따뜻해진 2006년 4월 중순, 마침내 공사를 시작했다.

완공한 이후 줄곧 드나들었던 현관의 모습. 계단은 모두 세 개인데, 계단 끝의 맞춤을 보라. 가장 낮은 계단이 왼쪽 콘크리트 벽면과 만나고 있다. 즉, 계단이 안쪽으로 두 계단 더 들어가 있어서 현관 바로 앞의 공간이 너무 좁다는 것이 문제였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단 계단을 이루고 있는 철도침목을 모두 들어냈다. 꽤 무거웠지만 어떻든 혼자 끙끙대며 밖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미리 준비한 각파이프를 공간에 맞게 잘라서 용접했다. 각파이프의 고정은 침목을 들어 낸 아래쪽에 처음 집을 지을 때 거푸집을 해체하고 남은 철근이 있는데, 그곳에 붙여 용접을 해서 완벽하게 고정되었다.

기초 프레임 위에 침목을 하나 올려서, 현관문 바로 아래쪽에 맞춰 보았다. 지난번에는 현관문을 열면 밑으로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어서 그것도 불편한 요소였다. 현관 안쪽과 바깥쪽의 높이가 거의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했다.

기존의 침목을 모두 들어낸 모습. 무게가 꽤 무거워서 혼자 하느라 조금 힘이 들었다. 그래도 이 공사를 혼자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약간은 자신감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때는 현관 앞에도 잔디를 깔아 깨끗했다. 야외테이블과 파라솔이 있어서 전형적인 전원주택의 분위기가 난다. 물론 이 모습도 나중에는 상당히 많이 바뀌게 된다.

한나절을 쩔쩔매며 작업을 해서 마무리를 했다. 처음과 달라진 것은, 현관 위쪽의 침목이 왼쪽 콘크리트 기둥까지 나왔다는 것이다. 그만큼 현관 앞 공간이 넓어졌다. 그리고 두 개의 계단은 콘크리트 바깥쪽으로 나왔다.

침목 아래쪽 바닥은 벽돌을 깔아서 드나들기 편하게 했다. 벽돌의 선이 사선인 것은, 벽돌이 부족해서다.

기존의 침목을 최대한 이용했기 때문에 남는 것이 없었다. 나름대로는 꽤 튼튼하게 작업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침목이 약간 가라앉았다. 사람이 자주 다니는 곳이어서 그 울림이나 무게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래도 이 상태로, 몇 년 뒤에 현관 앞을 완전히 새롭게 작업할 때까지 잘 이용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