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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소설을 읽다

스탠바이미

by 똥이아빠 202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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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바이미


스티븐 킹 작품. 영어 제목을 한글로 써 놓으니 이상하다. 원래 제목은 'body'. 스티븐 킹의 연작 사계 시리즈 가운데 '가을'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12살(한국 나이로는 14살-15살 정도) 나이의 소년 네 명이 겪는 한 가지 사건을 통해, 어릴 적 추억과 깊은 우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메인주의 외딴 시골, 인구도 고작 천 여 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 캐슬록에 살고 있는 초등학생 6학년 고든, 크리스, 테디, 번은 이제 곧 중학교에 진학하게 될 마지막 여름방학을 맞이하고 있다. 
가난한 데다 저마다 집안에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으며,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그리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나무 위에 오두막을 지어 놓고 그들의 기지로 삼아 날마다 그곳에서 모여 포커 게임을 하거나 철지난 잡지를 읽거나 라디오를 듣는 것이 일상이다.
어느 날, 번이 숨차게 달려와 들려 준 소식은 아이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번이 그의 형과 친구들이 몰래 하는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달려와 알려 준 내용은, 며칠 전 실종된 레이 브라워의 시체를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레이 브라워는 이들 네 소년과 비슷한 또래였고, 블루베리를 따러 나갔다가 실종되었다. 네 소년은 그 시체가 있다는 곳을 찾아가기 위해 길을 떠났다. 물론 집에는 모두 거짓말을 한 상태로. 1960년 미국의 외진 시골의 풍경이 펼쳐지고, 전화도 드물던 시절에 이들은 모험을 떠난 것이다.
이 나이 또래의 어렸을 때 나를 생각해보면, 동무들과 어울려 동네를 헤집고 다니고, 어른들은 상상할 수 없는 온갖 다양한 방법의 놀이를 생각해 냈던 것 같다.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언어와 비밀이 있었고, 그것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소년들은 무려 50km가 넘는 길을 이틀에 걸쳐 철도를 따라 걷다가 도착한다. 우여곡절을 겪지만, 그들은 시체를 발견하지만, 마침 형과 형 친구들이 같은 시간에 차를 타고 도착해 시체를 뺐으려 한다.
소년들 가운데 크리스가 집에서 가져 온 총을 꺼내 형들을 위협하고, 동네 양아치 노릇을 하는 형들은 총 앞에서 후퇴한다.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소년들은 스스로 훌쩍 커버린 것을 느끼고, 여름방학이 끝나면서 그들의 우정도 차츰 식어간다.
네 명의 동무 가운데 고든을 제외한 세 명은 서른 살이 되기 전에 모두 죽는다. 외딴 시골마을에서의 삶은 너무 단조롭고, 인생을 지겹게 만들기 때문일까.
이 소설은 스티븐 킹의 전매특허인 공포와 호러가 전혀 들어 있지 않은, 순수한 작품이다. 그럼에도 그의 입담은 여전하고, 청소년 시기의 성장을 담담하면서도 애틋하게 그리고있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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