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07 매형 생일
<모임> 매형 생일
가족이 모일 기회는 드물다. 설날이나 추석보다 누군가의 생일에 더 많이 모이게 된다. 대개는 어른들의 생일인데, 우리집에서 어른은 누나와 매형이니, 가족들이 거의 다 모였다.
조카들도 이제 서른, 마흔이 넘어가고 있으니, 우리 집안에서 가장 어린 사람이 중학생들이다. 부모가 안 계시니 명절에도 함께 모일 기회가 적고, 가족들도 모두 뿔뿔이 흩어져서 이웃사촌보다도 더 적게 만난다.
가끔 만나서 더 애틋할 수도 있겠지만, 가족이라도 자주 만나지 않으면 어색해지기 마련이다. 매형 생일에는 네 가족이 모두 모였고, 바빠서 오지 못한 한 두 명이 빠졌다.
매형은 환갑이 넘었지만 여전히 일을 다닌다. 한 분야에서 40년 가까이 일을 해 왔지만, 늘 제자리다. 능력은 탁월한데 배우지 못한 것 때문이다. 최근에 다리가 많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생일날 퇴원을 하면서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했다.
서민으로 살아가기가 팍팍하고 답답한 노릇이지만, 이렇게 건강하게 모두들 모여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