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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푸른소금

by 똥이아빠 2011.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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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소금 - 10점
이현승 감독, 송강호 외 출연/CJ 엔터테인먼트


송강호, 신세경. 송강호는 '우아한 세계'에서 성공한 조폭이지만 외로운 가장, 기러기아빠의 비애를 한껏 느낀다. 그후 그는 은퇴해 음식점을 차리는 것이 희망이고, 스스로 요리를 배우러 다닌다. 하지만 조폭 세계를 벗어나는 것은 발을 담그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 그는 조직 내부의 문제에 얽혀 들고, 결국 제거 대상이 된다. 그를 암살하는 자는 앳된 여자 아이. 
송강호는 항상 깨끗하게 면도한 얼굴로 나온다. 그가 조폭에서 손을 씻어다는 것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을 드러내는 징표다. 교통사고만 아니었다면 국가대표 사격선수가 되었을 여자 아이는 빚에 팔려 인생의 막장으로 들어섰다. 죽이거나, 죽거나. 막장에 몰린 두 남녀가 우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영화의 첫 장면이 모든 것을 말한다. 영화 중반에 이르렀을 때, 영화의 첫 장면과 마지막이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를 추론했고, 정확하게 맞았다. 내가 특별히 뛰어난 추리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시나리오가 허술하다는 뜻일게다. 특히, 영화의 첫장면을 배치한 것은 편집의 실수다. 영화에서 도무지 긴장감이 생기지 않는다.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난 건 좋지만, 복잡한 관계는 그대로 둔 채, 그들만 쏙 빠져나와 현실감이 떨어진다. 남쪽나라 어디라 해도, 그들이 추적하지 않을 거라는 장담을 어떻게 할까. 차라리 좀 더 과격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문제가 되었던 상황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이 영화에서 설득력을 갖게 될 것이다.
나같으면, 최고문과 친구를 정리하고, 암살조직도 깨끗하게 만들겠다. 그 와중에서 송강호의 오른팔과 신세경의 친구는 희생되어야 하고, 송강호 역시 심각한 데미지를 입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아주 잠깐, 그들이 살아 있다는 것만 눈치챌 정도로 보여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 별 두 개 반.


푸른소금
감독 이현승 (2011 / 한국)
출연 송강호,신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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