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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뮤직박스

by 똥이아빠 201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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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박스 - 10점
제시카 랭 출연/미디어체인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영화는 예전에 대한극장에서 한 심문과 얼마전 텔레비젼에서 한 미싱(실종)을 보았다정치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가브라스 감독의 작품은 언제나 설레임과 기대를 가지게 된다.

이 영화 뮤직박스도 나온지는 오래되었는데벼르고 있다가 지난번 텔레비젼에서 하는 것을 녹화해 놓았다가 이제 보게 되었다.

영화의 주제는 간단하다전범으로 기소된 아버지를 변호사인 딸인 변론을 해서 무죄를 끌어내지만 마지막에 뮤직박스에서 그 옛날 아버지가 특수부대에서 자행한 사진을 발견한 딸이 아버지를 고발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바로 이런 영화가 나오기까지그리고 우리에게 보여주기까지 그 긴 시간들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유럽에서는 아직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자기 국가와 민족을 팔아먹은 전범들을 찾기 위해 전세계를 뒤지고 다닌다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독립운동을 한 애국자들과 그 후손들은 배우지 못하고 끼니도 끓이지 못하는 처참한 현실이고 식민지 시대에 일본 제국주의놈들에게 아부하고 동족을 학대한 친일파놈들은 떵떵거리고 살아가는 현실이다민족정기니 뭐니 떠들기는 하지만 아직도 이 사회가 공평하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쁜 짓을 한 놈들은 잘먹고 잘살고조국과 민족을 위해 자기 몸을 던져가며 싸운 분들은 굶주리고 고생하는 이 더러운 현실이 바로 우리의 현실인 것이다반민특위를 해체한 이승만과 일제의 악질 경찰출신인 노덕술 등이 한 짓을 보라그리고 만주군 출신인 박정희는 또 어떤가그 뒤로 이어지는 군사독재의 총칼은 어떤가동족을 잔인하게 학살하고 대통령이 된 전두환과 그 일당들이 그렇고 그 밑에서 콩고물이라도 얻어먹으려고 날뛰던 인간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이 바로 뮤직박스에서 전범자 마이클 라즐로(텔보트;전쟁때는 미쉬까)와 같은 인간들이다그들이 이 땅과 이 민족의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었는지 도대체 기가 막히고 분노가 치밀어 영화를 보면서도 어쩔줄을 몰랐다.

그들의 파렴치함은 바로 자기 자신을 기만하는 데 있어 극치를 이룬다자신이 사랑한다고 맹세하는 자식들에게까지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라즐로민주화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체포해서 온갖 고문을 다한 이근안같은 인간들이 바로 그런 놈들이다자기 자식에게는 다정하고 멋있는 아버지로 보이길 원하면서도 다른 집 자식들을 물고문전기고문으로 잔인하게 죽이는 그런 극도의 이중성.

이땅에는 아직도 라즐로같은 인간들이 부지기수로 많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떵떵거리며 잘 살아가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함이 있는 것이다뮤직박스를 보면서 인간의 이중성에 치를 떨었고아버지를 고발하는 역사적인 장면에서 그나마 위안을 얻었다.


뮤직 박스
감독 코스타 가브라스 (1990 / 미국)
출연 아민 뮬러-스탈,프레드릭 포레스트,제시카 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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