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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출판/새로나온책

중편소설-하루

by 똥이아빠 2012.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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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 가스는 이미 연기처럼 짙게 퍼지기 시작했다. 데모대의 본대는 이미 더 멀리 후퇴한 뒤였으나 선두에 나선 공격조는 그 짙은 가스 속에서도 조금도 흔들림없이 전투경찰을 향해 대항을 계속하고 있었다. 소대단위의 전투경찰은 데모대의 대항에 주춤거리며 더 이상 전진을 못하고 있었으나 하얀 헬멧의 백골단은 돌과 화염병을 피하며 데모대를 향해 뛰어들었다. 백골단의 추격으로 대부분의 청년들이 후퇴를 했지만 미처 후퇴하지 못한 청년들은 백골단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다. 백골단은 청년들을 잡으면 무조건 구타부터했다. 손을 꺾고 무릎과 팔꿈치로 청년의 배와 등을 차거나 찍고 구둣발로 등을 내리찍거나 정강이를 걷어찼다. 여성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머리채를 나꿔챈 채 온몸을 사정없이 두들겨댔다. 데모대는 이미 산발적으로 흩어져 한 곳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지 않았다. 그러나 격렬한 구호는 끊이지 않고 계속됐으며 북소리도 힘차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백골단에 의해 구타당하고 끌려가는 청년들은 몸부림치며 구호를 외쳤다. 그럴 때마다 백골단은 입을 틀어막고 또 다시 구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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