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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출판/새로나온책

단편소설-오전작업

by 똥이아빠 2012.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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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린 창수는 시계를 들여다보고 ‘어마 뜨거라’하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빨리했다. 공단 입구에서 공장까지 가려면 보통 십오분이 걸리는데 여덟시 삼십분까지는 십분도 채 안남은 것이다. 이렇게 시간이 없을 때는 신호등도 더디게 바뀌는 것같아 바쁘고 급한 마음에 창수는 간이 바짝바짝 졸아드는 느낌이었다.
신호등이 바뀌자 나는 듯이 공장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 창수는 공단본부 앞까지 쉬지 않고 뛰었다. 숨이 턱까지 차고 등과 가슴에서는 땀이 배어났다. 도저히 숨이 차서 더 이상 뛰어갈 수가 없자 문득 짜증이 밀려왔다. 왜 이렇게 뛰어야만 하는지, 항상 무엇엔가 쫓기며 사는 듯한 바쁘고 불안한 날들이 새삼스럽게 지겨워졌다.
“에라, 모르겠다. 이왕 늦은 거 느긋하게 가자.”
공단 본부 앞에서부터 천천히 걸어 공장까지 가는 동안 창수는 무심코 지나쳤던 지난 날들을 생각해 보았다. 지난날이라고 해도 어제와 다를 것이 별로 없었다. 아침이면 오늘과 같이 출근 시간에 맞추기 위해 허겁지겁 뛰어나와야 했고 지겹고 고통스러운 일이 기다리고 있는 공장에서 잔업까지 하고나면 기진맥진해서 벌집의 자취방에 쓰러져 자는 것이 하루의 일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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