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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출판/새로나온책

단편소설-사랑하는 이웃

by 똥이아빠 2012.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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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부는 처음부터 어딘가 모르게 걸맞지 않아 보였습니다. 우선 나이 차가 눈에 두드러지게 벌어져 보이는 것은 제쳐놓더라도 생김새에서 두 내외는 보는 이로 하여금 불안한 마음이 들게 했습니다.
사내는 오십을 조금 넘었을까하는 중늙은이로 이마가 조금 벗겨지고 얼굴에 주름이 잡힌 것을 빼면 전체적으로 빤질빤질한, 교활하고 약삭빠른 족제비 얼굴을 하고 있는 반면, 여자는 삼십대 중반의 평범한 가정 주부와는 거리가 먼, 다분히 작부 냄새가 풍기는 바글바글한 라면 머리에 얼굴에는 허연 밀가루를 뒤집어 쓰고 방금 쥐를 잡아먹은 듯한 새빨간 입술에 연신 껌을 짤깍거리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밉다면 업어달랜다고 축농증이 있는지 말을 할적마다 코맹맹이 소리를 내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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