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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The Big Lebowski

by 똥이아빠 201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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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Big Lebowski

삶의 목표도 없고, 별다른 직업도 없는 제프리 레보스키는 볼링장에서 시간이나 죽이며 '화이트 러시안'이라는 칵테일을 늘 손에 들고 다닌다. 어느 날 그의 집에 강도가 침입한다. 강도들은 이웃에 살고 있는 백만장자인 제프리 레보스키와 혼동을 일으켰던 것. 강도 사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백만장자 레보스키의 젊은 아내가 납치당해 돈을 요구당하자, 이 돈의 전달자로 제프리 레보스키가 뽑힌다. 건달 제프리 레보스키는 친구와 함께 백만 달러가 든 돈가방을 전달하지 않고 가로채지만, 돈가방이 든 차가 사라진다.('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

코엔 형제 작품. 코엔 형제의 영화에는 늘 복선이 있다. 그 복선은 처음에는 눈치 채기 어렵다. 영화의 후반부나, 아니면 영화가 끝난 다음에서야 이야기가 두 겹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영화 역시 백수인 '쨔사' 레보스키가 겪는 사건인데, 우연하게도 그와 같은 성을 가진 백만장자가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다. 이것이 벌써 우연을 가장한 복선이다.
영화에서는 백만장자의 집을 착각해 백수 레보스키의 집으로 쳐들어 온 것으로 되어 있지만, 그 양아치들을 고용한 자가 바로 백만장자 레보스키라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영화 후반부나, 영화가 끝나고서야 깨닫게 된다. 물론, 눈치 빠른 사람은 백만장자 레보스키가 백수 레보스키를 상대로 사기를 쳤다는 것을 일찍 눈치챌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차피 영화 후반부에는 그 사실이 드러남으로.
'쨔사' 레보스키와 단짝을 이루는 두 친구는 코엔 형제의 작품에 단골로 등장하는 존 굿맨과 스티브 부세미다. 이 두 사람은 존재 자체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특이하면서도 재미있는 인물들이다.
다혈질 월터(존 굿맨)는 월남전 참전용사인데, 세상이 온통 마땅치 않다. 그에게 늘 지청구를 듣는 친구는 도니(스티브 부세미)로, 소심하면서도 두 친구 사이에서 필요한 역할을 한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도 등장하는데, 백만장자 레보스키의 비서인 브랜트 역을 맡았다.
코엔 형제의 영화가 늘 그렇듯, 이 영화도 뭔가 많은 일이 벌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서로 얽혀 있으며, 사소한 음모와 오해가 겹겹이 쌓이면서 사건은 점점 커진다.
다만, 이 영화는 소시민들 사이에 있을 법한, 어떻게 보면, 사건이랄 것도 없는 에피소드 정도의 이야기다. 거대한 폭력조직도 없고, 총알이 난무하지도 않으며, 선혈이 낭자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이야기를 끌어가는 코엔 형제의 솜씨는, 별 볼일 없는 백수의 일상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찾아낸다. 무어라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사고와 사건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하면서도 있을 수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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