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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True Detective

by 똥이아빠 201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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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rue Detective

우리말로 '참형사'라고 바꿔쓰면 좀 웃기는 제목이 된다. 시즌1은 모두 8부작. 아직 시즌2는 시작하지 않았지만, 목을 빼고 기다리는 작품. 무수히 많은 미국드라마의 '형사물'들과도 차별되는 독특한 분위기와 내용이 특징이다.
특히 주인공 러스틴 콜을 연기한 매튜 매커너히의 연기는 발군이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 인종차별주의자에 백인 꼴통으로 에이즈에 걸린 론 우드로프 역할은 마치 신들린 듯한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참형사'에서도 그에 못지 않은 뛰어난 연기로 감동을 주었다.

'참형사'의 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그것을 모두 세 가닥으로 꼬아놓은 작가의 실력이 놀랍다. 영화의 시점은 현재적 과거, 과거, 현재진행으로 이루어지며, 시간으로는 1995년부터 2012년까지 무려 17년의 시간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 러스틴 콜(매튜 매커너히)과 마틴 하트(우디 해럴슨)은 루이지애나 주립경찰로 강력계 소속이다.
마틴은 줄곧 루이지애나에서 생활하던 토박이지만, 러스틴은 텍사스에서 전출을 와 마틴과 파트너가 되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성격 차이로 쉽게 친해지지 않지만, 마틴은 러스틴의 과거가 예사롭지 않음을 알고,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영화의 분위기나 내용은 하드보일드한 편으로, 미국의 유명한 하드보일드 작가 코맥 맥카시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그의 작품으로 영화화된 유명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도 대단히 하드보일드한 내용이다.
'참형사'의 작가는 닉 피졸라토라는 사람으로, 역시 소설을 쓰던 작가였다. 그의 작품이 범죄 느와르 장르의 소설로 코맥 맥카시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소설로 성공하지 못했고, 방송 작가로 일을 하는데, 예전에 기가 막히게 훌륭하다고 했던 드라마 '킬링'에서 시즌1의 작가로 활동했다.
어쩐지, 내가 '킬링'과 '참형사'를 몸서리치게 좋아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작가가 같았던 것이다. 우울하고, 암울한 느낌의 분위기도 두 작품이 비슷했고, 삶의 고통과 아픔, 회환, 후회, 상처 등을 절절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도 비슷했다.
'킬링' 시즌1을 마치고 다른 작품을 준비하다가 '참형사'의 원고를 본 제작자가 시리즈를 만들어보자고 했고, 닉 피졸라토가 직접 매튜 미커너히와 우디 해럴슨을 캐스팅해서 HBO에서 제작을 했다.
닉 피졸라토가 시즌1의 에피소드 여덟편 모두 시나리오를 썼고, 따로 구분은 하지 않았지만, 영화의 내부적으로는 에피소드 1-3편이 1막, 4-6편이 2막, 7-8편이 3막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얼마 전에 '참형사'의 인트로 음악을 유튜브로 공유했는데, 음악을 담당한 티 본 버넷은 코엔 형제와 오래 작업했고, 최근에 발표한 '인사이드 르윈'의 OST를 담당하기도 했다. 음악이 기가 막히게 훌륭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참형사'는 1시간짜리 여덟 편의 작품이지만, 마치 짧은 영화를 보는 것처럼, 영화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액션도 별로 없고, 돈을 많이 들인 것 같지도 않은데, 이야기의 구조와 배우들의 연기, 음울하고도 몽환적인 분위기에 빠져들게 된다. 지난번 봤던 '킬링'과 함께 별 다섯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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