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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Burn After Reading

by 똥이아빠 201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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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Burn After Reading

보안등급 3등급에 불과한 CIA요원 오스번 콕스는 좌천당하는 것에 항의해 사표를 내고 집에 들어 앉는다. 그의 아내는 연방경찰 해리(조지 클루니)와 불륜 관계에 있는데, 그는 남편과 이혼하기 위해 남편의 컴퓨터에서 증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CD에 자료를 복사한다. 그리고 헬스클럽에서 일하는 채드와 린다는 이 CD를 주워서 오스번 콕스에게 돈을 받아낼 계획을 꾸민다. 오스번 콕스는 돈을 주지 않겠다고 하고, 채드와 린다는 러시아대사관에 가서 이 CD를 '고급 정보'라고 말하고 돈을 달라고 한다.

코엔 형제 작품. 헐리우드의 톱스타들이 많이 출연하는 호화 캐스트. 그러면서도 모두 튀지 않고, 마치 독립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가 있다.
코엔 형제의 작품이 갖는 특징을 이 영화에서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아주 작은 단서들이 모이면서 사건은 점점 증폭되고, 우연과 사건이 겹치고 얽히면서 벌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들은 웃기면서도 씁쓸하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부부는 불륜 상태에 있다. 그들은 자신의 배우자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알면서도 모르는 체 하기도 한다. 배우자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사라진지 오래이고, '사랑'과 '결혼'이라는 개념조차 의미 없게 만든다.
짧은 시간(90분) 안에 많은 이야기를 담는 것이 코엔 형제 영화의 특징이기도 한데, 너무 많은 이야기와 상황이 얽혀서 조금만 한눈 팔면 이야기의 맥락을 놓치게 된다.

너무도 엉성하고 멍청한 계획을 꾸미는 두 사람-채드, 린다-으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은 어처구니 없게도 무려 세 명이 죽게 되고, 누구도 책임질 사람도, 원인도 밝혀내지 못한 채 상황이 끝난다.
코엔 형제가 CIA를 끌어들인 것은 풍자다. 직접적으로 CIA를 비판한다기 보다는, 권력의 속성에 대한 조롱이 들어 있다. 겨우 3등급 보안취급자에 불과한 오스번 콕스는 자신이 무슨 대단한 비밀을 알고 있는 것처럼 떠들어댄다.
그리고, CD를 주워 이것을 '고급 정보'라고 착각한 멍청한 사람들도 마찬가지. 고급 정보에 대한 개념도 물론 없지만, 정부의 정보는 무조건 돈이 된다고 착각하고, 심지어 다른 나라-여기서는 러시아-에라도 팔아서 돈을 벌고 싶어 하는, 물질 만능의 대중 심리를 비꼬고 있다.
여기서, 주인공이자 상황을 엉망진창으로 꼬이게 만드는 린다는 성형수술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런 모든 상황을 만들어낸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좋아하는 헬스클럽 매니저의 마음은 전혀 모른 채, 인터넷 데이트에서 만난 남자들과 어울리고, 성형수술을 하면 멋진 남자를 만날 수 있다는 허황된 꿈에 부풀어 있다.
결국 그들은 어처구니 없게 죽고, 모든 상황은 정리되지만, 원인도, 이유도 없는 이 사건은 한바탕 헤프닝으로 끝난다. 제목처럼. 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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