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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Man of Steel

by 똥이아빠 2015.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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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an of Steel

한 어린 소년은 자신이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또 다른 사람들과 다른, 지구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시간이 지나 청년으로 자라난 그는 자신이 어디에서 왔고 또 어떤 이유로 지구로 오게 됐는지 알게 된다. 그러나 지구 멸망을 막고 인류의 희망으로 떠오르기 위해서 그는 자신 내면에 잠자고 있는 영웅을 깨워야 한다. 
크립톤 행성에서 태어난 칼엘은 지구에서는 클라크 켄트라는 이름이 주어졌다. 그는 어느 행성 소속인가? 그는 누구를 위해 싸울 것인가? 바로 이 질문들은 수퍼맨이 직면하는 문제이다. 그의 선택에 따라 그가 고향이라 부르는 지구의 운명이 결정된다. -('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

금요일 저녁이라 극장에 자리가 거의 없었다. CGV도 메가박스도 초저녁부터 밤 늦게까지, 좌석이 거의 매진에 가까웠다. 겨우 두 자리를 예매해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봤다.
이 영화는 헐리우드의 전형적인 '영웅'이야기다. 헐리우드는 특별히 '영웅'이야기를 사랑하고, 애착을 갖고 있으며, 매우 집착한다. 지구를 구하는 영웅, 우주를 구하는 영웅, 미국사회를 구하는 영웅, 베트남을 구하는 영웅, 또는 자기 가족을 지키는 영웅 등 영웅의 종류도 많고, 영웅을 다루는 기법도 다양하다.
하지만, 헐리우드에서 다루는 모든 '영웅'이야기의 기본은 모든 민족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는 '영웅신화'에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민담, 전설의 주요 모티브가 바로 '영웅 신화'이다. 
영웅은 출생의 비밀이 있으며(수퍼맨의 출생의 비밀을 보라, 그는 클립튼이라는 외계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다.) 고난을 겪고(그는 태어나면서 곧바로 부모 곁을 떠나 낯선 곳에 떨어진다.), 그 고난을 극복하며(자신영의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시기를 지나 지구를 구하게 된다.), 마침내 민족 전체에게 인정받는 지도자가 된다(수퍼맨은 지구를 구하고 초인간으로 거듭 태어나며, 지구 인간의 존경을 받는다.).
이 과정은 지구에 있는 거의 모든 민족들이 가지고 있는 신화의 내용 가운데 일부이다. 헐리우드는 이 기본 신화를 조금씩 비틀어 영웅 서사를 만들었고, 그 캐릭터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가 바로 '수퍼맨'이다.
또한 '영웅 신화'와 함께 '메시아 신화'도 겹쳐진다. 어느 민족이든 동족이 아닌, '절대자'로서의 존재를 갈망하는 신화가 있게 마련인데, 그럼 면에서 서구 문명의 신화인 '유일신'에 관한 메타포도 들어 있다고 본다. 보통의 경우 민담, 설화는 신화로도 발전하는데, '영웅'의 신격화가 이루어지면 영웅은 인간의 지위에서 신의 지위로 승격하게 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기독교 신자들은 꽤 충격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자신들이 믿는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셨고,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다고 했는데, 인간보다 월등하게 진화된, 인간과 똑같이 생긴 존재가 외계에서 날아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그들이 바로 '신'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유일신을 믿지 않는 우리는 웃고 즐기는 얘기지만, 정말로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기독교도들은 어떤 생각을 할 지 궁금하다. 불쌍하기도 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영화는 액션은 뛰어나지만 스토리는 유치하다고 지적한다. 동의하지만, 스토리가 진지하고 무거웠다면 아마 또다른 비판이 나왔을 것이다. 즉, 웃고 즐기자고 보는 영화를 '까는 재미'로 보는 건, 분명히 오버액션이다. 다양한 해석을 하는 것은 좋지만, 오락영화를 보면서 작품성 운운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 아닌가. 
그럼에도, 이 영화는 매우 뛰어난 점들이 많다. 클립튼 족이 타고 온 비행체의 섬세함은 앞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외계인의 모습을 실제로 보는 듯한 '리얼리티'를 보여주었다.
또한 다양한 그래픽으로 표현한 액션 장면들-건물이 부서지고, 파괴되는 장면, 수퍼맨들이 건물에 부딪쳐 그 충격파가 튀어나가는 장면, 지구의 축을 흔들어 공명을 일으키는 장면 등등-은 헐리우드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액션씬이었다.
수퍼맨 개인의 삶을 본다면, 이 영화는 수퍼맨의 성장영화이기도 하다. 그는 외계에서 지구에 떨어져 농부인 부모를 만나 평범하게 자라면서, 자신이 결코 평범한 아이가 아님을 자각하게 되고, 그 때문에 몹시 고민하고 갈등한다.
그러다 마침내 자신이 클립큰이라는 외계인의 후손임을 알게 되고, 자신의 뿌리를 찾은 이후 수퍼맨은 자신감을 갖게 되고, 완전한 독립체로 서게 된다. 단지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개개인이 세상을 살면서 겪는 많은 고뇌와 갈등을 이기고 성숙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게 되기까지 수 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결국, 수퍼맨이든, 평범한 개인이든 삶을 살아가는 과정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수퍼맨이 결국 평범한 신문기자가 되는 것이 그 증거 아닐까. 별 네 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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