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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Finding Vivian Maier

by 똥이아빠 201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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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Finding Vivian Maier

영화를 보는 내내 감탄과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놀랍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다.
이 영화를 보면서 크게 세 가지에 놀랐다. 첫째는,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들이 너무도 생생하고 아름답다는 것, 둘째는 비비안 마이어의 삶, 셋째는 이 비밀의 작가를 발굴한 청년의 안목.

비비안 마이어가 찍은 사진들은 연출된 사진이 아니다. 고정된 사진도 아니고, 단지 풍경도 아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무심코 셔터를 눌렀다. 그가 발견한 아주 짧은 순간, 무언가 느낌이 오는 바로 그 순간. 그의 사진들은 모두 그런 찰나의 시간이 담긴 장면이고 기록이다.
사진 속의 사람들은 남녀노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어느 순간이었고, 그것은 조금도 거짓되거나 왜곡되거나 연출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수집광이기도 한 비비안 마이어는 늘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 것 말고도, 더 많은 것들을 수집했다. 그는 왜 그렇게 무언가를 모으고, 사진을 찍고, 8밀리, 16밀리 영상을 찍은 것일까.

비비안 마이어는 평생 유모로 살았다고 한다. 그는 독신이었고, 가족도 없었으며, 친구도 거의 없었다. 영화에서 그의 삶을 추적하는 장면을 보면, 유모로 살았던 여러 집의 가족과 당시 아이들의 증언이 있다.
비비안 마이어가 서툰 프랑스식 영어를 사용한다는 것과 그의 가족이 프랑스에서 이주했다는 사실에 근거해 프랑스에서 그가 태어나 자란 고향을 찾아낸다. (구글의 힘이다.)

비비안 마이어는 프랑스와 스위스의 경계에 있는 알프스 산자락, 아주 작은 마을-약 250명 정도-에서 태어나 미국(뉴욕)으로 이주한다. 미국에 정착한 이후, 이들 가족은 나중에 뿔뿔이 흩어지고, 서로 만나지 않은 채 평생을 살아갔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비비안 마이어가 어느 정도 교육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 1926년에 태어났으니 미국에서는 대공황이 시작되던 해였다. 그의 부모들도 가난한 사람들이었을테고, 삶은 궁핍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증언에 따르면 비비안 마이어의 어머니가 늘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배우지 못하고, 가난한 노동자 계급이었다면 늘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을까? 이런 생각이 오히려 편견은 아닐까?
비비안 마이어가 그의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 해도 예술가의 자질이 없었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을 남기지는 못했을 것이다. 

수십만 장에 달하는 원본 필름과 현상하지 않은 필름통, 무수한 자료들이 들어 있는 박스를 경매를 통해 낙찰 받은 존 말루프라는 청년은 역사학을 공부하고 있었고, 이 자료들이 그의 손에 들어갔다는 것이 매우 다행한 일이었다.
존 말루프가 이 박스들을 손에 넣을 당시만 해도 비비안 마이어는 생존해 있었다. 조금만 일찍 비비안 마이어를 찾았다면 그의 육성으로 그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비비안 마이어는 발견되지 않은 뛰어난 사진작가임에 틀림없다. 이제, 그가 발견되었고, 그의 작품도, 그의 삶도 모든 것이 새롭게 조명될 것이다. 별 네개 반.

비비안 마이어의 공식 홈페이지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을 프린트로 구입할 수 있는 하워드 그린버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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